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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이달 2.5조원 증가…8개월 만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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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0 13:42:5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호 기자] 국내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이달에만 2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런가운데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738조5511억원)과 비교해 2조4998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미 3월 증가 폭(1조7992억원)을 넘어선 만큼 지금 추세대로라면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컸던 2월(3조931억원)보다도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1조5018억원(585조6805억원→587조1823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기 시작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등이 맞물리면서 주담대 수요가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4743건)가 전월(3천233건) 대비 46.7% 급증했다.

가계신용대출도 1조595억원(101조6063억원→102조6658억원) 늘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11월(244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435억원(37조4655억원→38조1천91억원) 늘었다.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5% 넘게 폭락했던 지난 7일에는 4929억원 급증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마이너스통장을 열어놓고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고유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분) 잔액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정책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634조7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633조9577억원)보다 7796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은행의 고유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계대출 관리 등 여파로 7개월 연속 감소세였지만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며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토허제 확대 재지정 이후 일부 은행들은 곧바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유주택자 신규 주담대와 조건부 전세대출을 막았다. 대출 총량 관리가 시급해지면서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허제와 증시급락이 겹치며 주담대는 물론 신용대출도 급증하는 모양세”라며 “오는 7월 DSR3단계 적용까지 앞두고 있어 당분간 대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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