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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바티칸 "평생을 주님·교회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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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1 18:25:33   폰트크기 변경      

프란치스코 교황. / 사진=연합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지난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명의 가톨릭 신자를 이끌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는 소식이 교황청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그는 평생을 주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부활절을 앞두고 로마 시내 교도소를 방문하고,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갖는 등 마지막까지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도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과 만나 메시지를 전했으나,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은 최근 몇 년간 건강 악화로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존해 일정을 소화했고,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한 이력 때문에 겨울철 호흡기 질환에 자주 시달렸다.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지난 2월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고용량 산소 치료와 수혈을 받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38일간의 입원 끝에 지난 3월23일 퇴원해 활동을 재개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교황은 자서전 ‘희망’에서 “수술 중에도 사임을 생각한 적이 없다. 건강하지만 나이가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생전 본인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그는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실제로 평소에도 검소한 삶을 실천했다. 교황궁 대신 공동숙소에서 생활하고, 순금 대신 철제 십자가를 착용했으며, 소형차를 이용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 사진=연합 제공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학교 시절부터 공장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소박한 삶을 살아왔다. 사제와 주교, 추기경 시절에는 빈민촌에서 직접 사목 활동을 펼쳤으며,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이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환경 보호와 사회 정의, 교회 개혁을 위해 힘써왔다.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 축복 허용 등 진보적 개혁을 추진하며 가톨릭 내 보수진영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 미얀마 로힝야족 문제, 이라크 방문 등 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한편,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갑작스러운 선종으로 장례 직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절차인 콘클라베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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