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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앞둔 지방금융지주…충당금이 ‘희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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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2 16:38:11   폰트크기 변경      

1분기 실적 줄줄이 발표 

24일 JB금융ㆍ25일 BNK금융ㆍ28일 iM금융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오는 24일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줄줄이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그러나 지속되는 지역 경기 침체에 대규모 충당금 반영이 맞물리면서 지방금융지주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BNK·JB·iM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5176억원으로, 전년 동기(5344억원) 대비 약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495억원에서 올해 2022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기업, 금양 등 지역 기반 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2월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화재 이후 삼정기업 등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JB금융지주도 순이익이 1732억원에서 1725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90억원, 부도시손실율(LGD) 산정방식 변경에 따른 80억원 등 총 180억원 규모의 추가 충당금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면 iM금융은 전년(1117억원) 대비 약 28% 증가한 1429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자회사인 iM증권의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크게 줄면서, 대손충당금전입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한편, 주요 자회사인 지방은행의 연체율도 악화되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를 제외하면, 지방은행 4곳의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평균 0.71%를 기록했다. △전북은행(1.09%) △광주은행(0.70%) △부산은행(0.62%) △경남은행(0.45%) 등 순으로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연체율(0.29%)보다 약 2.4배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연체율(0.87%)보다는 낮지만, 이들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연체율 상승폭도 뚜렷하다. 부산은행은 지난 2023년 0.48%에서 0.62%, 경남은행은 0.34%에서 0.45%로 상승했다. 광주은행은 0.61%에서 0.70%로 올랐다. 전북은행은 1.09%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과 건전성 모두 지방소멸로 인한 지역경제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의 본점이 위치한 부산마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2014년 351만명이던 부산 인구는 2024년 327만명으로 10년간 23만명 이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는 2496만명에서 2604만명으로 108만명(약 4.4%)이나 증가했다.


게다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며 지방은행은 더욱 위기를 맞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확산과 지방경제 위축으로 지방은행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관계형 금융 확대, 비재무정보 활용 등 본연의 경쟁력을 통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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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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