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집’ 등 SNS 인기…‘디지털 전통시장’
33억 예산 투입…‘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 |
지난 22일 김완섭 환경부 장관(사진 왼쪽)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 오른쪽)이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열린 '돌고 도는 에코백 캠페인'에 참석했다.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시장에서 흔히 보는 검정 비닐봉투 대신 기부받은 에코백을 사용해보며 ‘탄소중립’에 운동해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동대문구가 ‘지구의 날’을 맞아 청량리종합시장에서 ‘돌고 도는 에코백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도 함께해 온실가스 감축 실천 서약판에 손도장을 찍으며 행사에 동참했다.
이번 캠페인은 ‘해보자고 기후행동! 가보자고 적응생활!’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2025 기후변화주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의 중심 무대가 된 청량리종합시장은 구가 추진 중인 친환경 전통시장 전환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 속에서 실현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
청량리종합시장 '돌고 도는 에코백 캠페인' 기념촬영.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최근 구는 전통시장을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각 시장에 화재감지기 교체, CCTV 확충, 판매대 개선, 소방시설 보강 등 안전ㆍ위생 인프라 개선을 진행 중이다. 정기적인 위생 점검, 가격표시제, 원산지 표기 이행 등도 강화하면서 시장 내 유통 환경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통시장 안전관리와 시설 개선 분야에만 약 28억원이 투입된다.
최근에는 청량리 통닭골목과 이모카세의 ‘안동집’이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과일값, 정겨운 상인 문화, 특색 있는 골목 먹거리 등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다시 찾고 싶은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는 이 같은 흐름을 계기로 소비자 경험 중심의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청량리종합시장에는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사업이 추진돼 온라인 주문ㆍ배송, 스마트 안내 시스템 등이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시장 고객쉼터 정비, 안내보행로 조성, 경관조명 설치 등을 통해 전통시장이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머무르고 싶은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는 올해 약 33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의 시설 현대화, 경영 지원, 안전관리, 문화행사, 디지털화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한다. 청년 상인 육성, 전통시장 문화행사, 공동 마케팅, 상인 교육 등도 병행되며 전통시장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필형 구청장은 “청량리시장은 이제 전통시장을 넘어 지역 주민과 상인이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중심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신뢰할 수 있는, 소비자가 찾고 싶은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