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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꺼짐’ 경고등에 팔 걷은 서울시…“GPR 안전지도 공개…노후하수관 보수 비용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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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3 15:59:44   폰트크기 변경      
계측 신기술 도입…지하 20m 계측

GPR 특별 점검 결과 우선 공개

30명 규모 전담조직 ‘지하안전과’ 신설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에서 지반침하 사고 관련 지하공사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 꺼짐 사고 이후로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사고가 이어지자 서울시가 실시간 계측과 지반침하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계측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노후 하수도관 정비 예산도 2배 가까이 늘릴 방침을 발표했다.

23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의 굴착 현장을 점검한 뒤 “대형 굴착공사장 위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하고 노후 하수관로 개량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땅 꺼짐 사고를 예방하겠다”라고 말했다.

우선 시는 지하 공간 안전관리를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15억 원을 투입, 현재 4대인 차량형 GPR 3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7대를 운영한다. 시가 관리하는 도로의 조사범위를 현재 30%에서 60%로 늘리고 자치구가 선정한 우선점검지역에 대한 조사 또한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지표면으로부터 2m 내외 위험 요소만 탐지 가능했던 GPR장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인 ‘지반침하 관측망’을 설치ㆍ운영한다. 이는 지반 내 관측 센서를 설치해 지하 약 20m까지 지층 변동을 계측할 수 있는 기술로,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 사고 현장에 인접한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현장에 5월부터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시민 안전과 관련된 정보도 적극적으로 공개한다. 먼저 철도 공사장 등 대규모 지하 굴착공사장에 대한 GPR 탐사 결과를 우선 공개하고 기존 우선정비구역도를 고도화해 ‘지반특성을 반영한 지도’도 알기쉽게 제작한다.



영동대로 3공구 지하 암반 굴착 현장. / 사진 안윤수 기자 



구체적으로 서울 시내 철도 공사장 5곳(49.3㎞)과 자치구 선정 50곳(45㎞ 구간) 등 GPR 특별점검 결과를 우선 공개(서울안전누리)하고, 지반침하 시민신고에 대해서도 신고내용과 조치결과를 주기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반침하 예방을 위해 30년 이상 된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날 오 시장은 “오래된 상수도관과 하수도관의 누수 현상도 관리해야 하는 데 특히 상수도관보다는 하수도관이 더 문제”라며 “지금까지는 연간 2000억원을 들여 100㎞를 개량했으나 내년부터는 2배 규모인 연 4000억원을 투자해 200㎞ 규모로 늘려 빠른 속도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경과한 상수도관 3074㎞에 대해선 2040년까지 연차적인 정비를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시는 국비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기존보다 인원을 3배 늘린 전담조직 ‘지하안전과’를 신설한다. 시 관계자는 “늘어난 인원을 통해 공동탐사 정기점검 주기를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하고 지하 10m 이상 굴착과 터널굴착공사장 특별점검 주기도 연 1회에서 월 1회로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에 발표한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의 세부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지속적으로 지하공간 관리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이 방문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GTX-AㆍC, 삼성동탄선, 위례신사선, 지하철 2ㆍ9호선, 지상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대중교통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1㎞ 구간에 지하 5층 규모의 환승센터(580m)와 철도터널(420m)이 들어서며, 현재까지 전체 공정률은 약 35%로, 지하 굴착 43m 중 35m를 완료한 상태이다.

현재 지하 굴착 및 구조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중경사계, 하중계, 침하계 등 총 1424개의 계측기를 설치해 가시설과 주변 건축물의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든 계측 결과는 기준값 이내로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싱크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제작한 우선정비구역도(안전 지도)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부동산 가격을 의식해 정확한 지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해당 지도는 토지와 지하수 흐름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시민 여러분의 불안을 더는 차원에서 GPR로 지하 2m까지 볼 수 있는데 그거라도 일단 이뤄지면 바로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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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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