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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 기아 EV4, 싹 뜯어고친 ICCU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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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4 08:30:26   폰트크기 변경      
‘국산 전기차 최장’ 533㎞ 주행거리…최상위 트림도 4000만원대

기아 EV4(왼쪽)와 EV4 GT라인./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EV4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다. 대중화 모델을 표방한 합리적 가격대와 국산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특히, 현대차ㆍ기아 전기차의 골칫거리로 논란을 빚던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싹 뜯어고쳐 탑재했다.


지난 23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직접 타보고, 특징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시승차는 어스 롱레인지 풀옵션 모델이다. 19인치 휠이 적용돼 1회 충전으로 최대 502㎞를 달린다.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은 5370만원이다.

◆ICCU 개선품 적용…현대차그룹 최장 주행거리

EV4엔 ICCU 개선품이 적용됐다. ICCU 품질 이슈가 있던 모델들과 아예 제조사부터 다른 제품으로, 문제됐던 부분들을 우선적으로 고쳤다. 앞서 개선품이 적용된 EV3에서 발생했던 단발성 문제들도 추가로 개선해 반영했다. 멀쩡히 달리던 차량이 동력을 상실하던 ICCU 품질 이슈를 털어내면서 다른 장점들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기차 상품성을 결정짓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산업부 인증 기준 533㎞(롱레인지, 17인치 휠 기준)다. 19인치 휠 적용에도 502㎞를 달성했는데, 실제 주행거리는 더 길다. 시승회에서도 총 68.8㎞를 주행하며 6.6㎞/㎾h의 전비를 기록했다. 81.4㎾h의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완충 시 537㎞까지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에 더 긴 주행거리를 달성할 여지가 충분했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현재 보조금이 확정된 최상위 트림 롱레인지 GT라인(19인치 휠)의 경우, 서울시 기준 623만원의 보조금 포함 440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연료비 절감 효과 등을 고려하면 동급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경제성이 기대된다.


EV4 주행사진./사진: 기아 제공

◆쏘나타급 실내공간…내년 사륜 모델도 출시

EV4는 전장 4730㎜의 준중형 크기지만, 휠베이스는 2820㎜로 중형인 쏘나타급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인상적인 건 2열 공간이다. 키 186㎝ 기자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했다. 중형급 세단도 2열 탑승 시 머리가 천장에 닿곤 했는데, EV4는 머리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또 1열 좌석을 웬만큼 뒤로 밀어도 다리를 움직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시트 등받이 각도를 최적화하고, 바닥이 평평한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릴랙션 시트를 적용한 1열은 넉넉함에 편안함까지 갖췄다.

전기차인 만큼, 주행할 때 쏘는 맛이 일품이다. 구태여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시속 130㎞까지는 금방 속도를 올린다. 전륜구동이라 대부분 주행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거동했다. 세단 특유의 낮고 안정적인 주행질감도 장점이다. 구동방식이 아쉽다면, 기아가 사륜구동 모델을 내놓을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다. 고성능 모델인 GT도 출시가 예정됐다.


다만 브레이크 답력이 어딘가 아쉬웠다. 불안한 수준까진 아닌데, 가속 대비 감속이 늦은 감이 있어 적응이 필요해보였다. 콘솔박스의 부재도 아쉽다. 센터 콘솔 하단에 수납공간이 있지만, 밀폐된 수납공간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출시 전부터 갑론을박이 벌어진 좁은 트렁크 입구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ℓ 용량을 활용하기 어렵게 한다.


인테리어 소품들이 구비된 EV4 1열./사진: 강주현 기자

EV4 2열. 1열 좌석을 뒤로 꽤 밀었음에도 레그룸이 넉넉히 남았다./사진: 강주현 기자

좁은 입구가 아쉬운 EV4 트렁크./사진: 강주현 기자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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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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