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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보생명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 매입을 통해 2대주주로 올라선다. 저축은행 인수가 완료되면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내주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의 지분 30%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결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향후 1∼2년에 걸쳐 지분을 50%까지 확대해 SBI저축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경영권 인수에는 1조원 안팎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지분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 승인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의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지분은 100%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는 향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금융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교보증권 외에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로 인해 교보생명과 SBI홀딩스간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은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SBI그룹은 2007년 교보생명 지분 4.9%를 샀다가 2년 뒤인 2009년 외국계 기관투자자에 매각했다.
지난 2013년에는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교보생명과 SBI그룹 계열사인 SBI홀딩스가 컨소시엄을 꾸리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2022년에도 두 그룹은 동남아 벤처캐피탈 투자를 위한 펀드를 결성했으며 지난해에는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전략실장은 사회 초년생 시절 SBI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처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오다 SBI그룹은 지난달 어피니티 보유 교보생명 지분 9.1%를 주당 23만4000원에 매수했다. 최근 풋옵션 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FI 보유 지분을 추가 매수 하기로 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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