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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양재본사./사진: 기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올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인센티브의 기저효과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일시적 현상으로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관세 대응책에 대해선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미국에 판다’는 기본 원칙 아래, 8월 경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실적발표 때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아가 25일 실시한 2025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는 기아 재경본부장 김승준 전무, IRㆍ전략투자담당 정성국 전무, IR팀 윤병열 팀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기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Q. 차종 믹스 및 수익성 전망은?
A. 일시적으로 차종 믹스가 악화됐지만 이는 성장을 위한 계기다. EV3는 매우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EV6와 EV9은 생산지를 미국 조지아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2분기부터는 EV6와 EV9의 생산이 정상화된다. 유럽에서는 하반기 출시될 스포티지 PE(부분변경) 대기 수요로 인해 판매가 영향을 받았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는 11%로, 1분기에 10.7%를 달성했다.
볼륨 전기차(EV)의 경우 플래그십 EV보다는 마진 목표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미드 싱글(약 5∼6%) 정도의 마진을 목표로 한다. EV3는 출시 이후 마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국내와 유럽에서 사업계획을 크게 초과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이미 내연기관차와 거의 동등한 수익성에 도달했다.
Q. 이익 성장 사이클에 대한 전망은?
A. 우리는 이익이 피크아웃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분기 차종 믹스 악화는 EV 캐즘을 깨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다. 친환경차, 특히 하이브리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Q. 미국 관세 대응은?
A. 현재 미국 관세 상황이 매일 변화하고 있어 정확한 영향을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이르다. 다만 2분기에는 신차(EV3, EV4, 타스만) 출시와 함께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 유럽 시장도 3월부터 성장으로 전환되었다. 미국에서는 4-5월 관세 우려로 인한 선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관세 대응의 기본 방향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미국에 판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캐나다나 멕시코, 기타 지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미국 내 수요를 충족하는 전략을 운영할 것이다. 가격 정책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며, 관세로 인한 영향은 5월부터 반영될 것이다. 상반기 실적 발표 시점에 관세를 포함한 연간 운영 계획을 상세하게 공유하겠다.
관세 충격은 모든 제조사가 비슷하게 받을 것으로 판단되며, 업체마다 영향은 다를 것이다. 기아는 과거 어려운 시기에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느 업체보다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일시적인 대응이 아닌 장기적인 플랜으로 접근할 것이다.
Q. 재고 현황은?
A. 글로벌 기준으로 현재 2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딜러 재고까지 포함한 것이며, 법인 재고만 보면 0.5개월 수준이다. 기아는 과거 푸시(제조사가 대량 생산 후 시장에 공급) 방식이 아닌 풀(실제 주문이나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방식의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일부 물량을 선적했지만, 하이브리드 등 글로벌 백오더가 많은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만 재고를 집중할 수는 없었다.
과거처럼 재고를 미리 쌓아놓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몸집을 가볍게 하고 가는 전략이다. 관세 영향은 5월부터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인센티브 운영 전략은?
A. 지난해 1분기에 미국 시장에서 약 1100달러 수준이던 인센티브가 올해 1분기에는 약 2000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산업 평균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기아는 차종별로 상황을 고려해 인센티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4∼6월에는 오히려 인센티브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미국 시장에는 신차 론칭 계획이 없어 일정 부분 인센티브를 증가시킬 요인이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인센티브는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4∼6월에는 예상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Q.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략은?
A. 풀스택 SDV는 차량 전체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개념이다. 기본 아키텍처 위에 운영체제(OS)가 있고, 그 위에 커넥티비티 모듈과 자율주행 모듈이 얹혀진다. 이를 통해 차량 제어가 통합화되고 완전한 커넥티비티가 가능해진다. 고객들은 언제든 차량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며, 비즈니스 모델과 차량 내 경험이 완전히 변화될 것이다. 내년에 풀스택 SDV가 개발되고, 이후 출시되는 차량들은 완전한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로 변화될 것이다.
Q. EV 전략 및 성장 목표는?
A. 유럽 시장의 순수 전기차 성장률은 약 29∼30% 수준이며, 기아는 60% 가까이 성장해 시장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아는 유럽 브랜드 중 6위, 시장점유율은 약 4.6%를 기록하고 있다. EV3는 사업계획 대비 20∼30% 더 판매되고 있어, 생산 계획을 8만대에서 11만대로 30% 이상 증가시켰다.
EV3는 500㎞ 주행거리를 갖추면서 3만5000∼3만6000유로 수준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돼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EV 판매 20만대에서 2025년 32만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생산 조정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Q. 주주환원 정책은?
A. 주주환원 정책은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대로 유지할 것이다. 금액 기준이 아닌 퍼센티지 기준이므로, 관세 영향에 상관없이 약속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연간 나눠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차분 3500억원 매입이 진행 중이다. 6월 초에 완료될 예정이며, 상황을 봐서 하반기에 2차 매입과 소각을 시행할 계획이다.
Q. 판매 보증비 변동 요인은?
A. 판매 보증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본사 기준 외화 충당금이다. 전년도에는 2023년 말 대비 2024년 3월 말 환율이 57원 올랐으나, 올해는 2024년 말 대비 2025년 3월 말 환율이 3.5원 내려갔다. 이러한 환율 방향의 차이가 판매 보증비 변동의 주요 원인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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