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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모집인들이 회사의 직원"…한국, 구조·상품전략 벤치마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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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5 19:56:02   폰트크기 변경      

보험연구원 '일본 생명보험사의 판매채널과 상품의 진화' 세미나./사진: 최장주 기자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보험대리점(GA) 중심의 과열경쟁에 놓인 한국 보험시장도, 일본처럼 안정적 모집인 구조와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25일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일본 생명보험사의 판매채널과 상품의 진화’ 세미나에서는 양국 보험시장의 구조적 차이와 일본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사례를 통해 한국 보험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원형규 교보다솜케어 대표이사는 일본 생보업계가 고도성장기부터 버블 붕괴, 저성장·고령화 시대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상품과 채널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분석했다.

가주목할 점은 일본의 모집인 구조로, 일본은 모집인들이 회사의 직원이며 고용계약을 맺고 퇴직금과 휴가가 있지만, 한국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풀커미션을 받는 구조라는 근본적 차이를 지적했다.

이런 구조는 양국의 채널 구조와 상품 개발속도에서의 차이도 뚜렷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전속 설계사 중심 영업 채널을 유지하며 대형사가 1년에 1개 정도 신상품을 출시하는 반면, 한국은 GA(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가 전속 설계사를 능가하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경쟁이 심화해 많게는 한 달에 1개씩 신상품이 출시된다.

이정하 신한라이프 팀장은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승환계약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며, “건전한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인터넷 등 디지털 채널 확대와 전속·비전속 채널 간 적절한 균형을 포함한 채널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대한 업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생존급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망보장에서 생존보장으로 과감하게 무게중심을 옮기며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점도 한국 보험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류성경 동서대학교 교수는 “한국도 비슷한 흐름을 따르게 될 것이다”며 “일본 니혼생명의 인지증 스포트 플러스 상품처럼 단순한 보험금 지급을 넘어 예방 교육, 간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사회문제 해결형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도 일본과의 차이점을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류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더 빠르고 출산율은 더 낮다”며 “일본 사례를 참고하되 한국 시장에 맞는 상품과 채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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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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