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모든 세력 손잡아야”
안철수 “한 대행, 최종 후보와 경선 치러야”
한동훈 “이재명 이기려면 드라마가 필요”
홍준표 “단일화 토론 두번ㆍ원샷 국민경선”
한덕수, 오는 30일 출마 선언 거론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7일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단일화 제안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권리당원·대의원·재외국민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한 최종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가 89.77%로 1위, 이어서 김동연 후보 6.87%, 김경수 후보 3.36%였다.
국민의힘 2차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문수ㆍ안철수ㆍ한동훈ㆍ홍준표 후보는 지난 25∼26일 일대일 맞수토론과 4강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어 27∼28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오는 29일 2차 경선을 통과한 2명의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발표되는 3차 경선 진출자 중 과반 득표자가 있을 경우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2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거친 후 5월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발표된다.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국민의힘과 최종 주자는 곧바로 대선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민주당보다 후보 확정이 늦어진 만큼 국민의힘은 좀 더 촉박한 대선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인데다 이 대표가 여론조사상 1위를 이어가고 있어 어렵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확정한 뒤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르면 오는 30일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5월4일)을 나흘 앞둔 시점이다. 한 대행의 출마 선언 시점이 30일로 예상되는 건 전날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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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자들은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표심 호소를 이어갔다. 한동훈 후보는 27일 SNS에서 “우리가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려면 드라마가 필요하다”며 “저는 정치를 개혁하고 민심을 따르는 정치를 하다가, 쫓겨났다가 부활하는 것을 반복했다. 제가 역경을 뚫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정치 개혁의 열망을 담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가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경선 초반부터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김문수 후보는 같은 날 “이재명을 이기려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고 힘을 모아 6월3일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겠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면서, 단일화 방법에 대해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이날 SNS에서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면서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민주당 후보)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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