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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산업은행, 영국 폐가스ㆍ유전지역 탄소저장 PF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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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8 09:08:21   폰트크기 변경      
CCUS 하이넷 프로젝트에 1.5억파운드 지원…추가 사업 검토

업계, 2.9조 규모 동해 폐가스전 사업의 전초전 성격


[대한경제=권해석 기자]한국산업은행이 영국 근해에서 개발이 완료된 폐가스ㆍ유전지역에 이산화탄소 저장 프로젝트 2건에 4000억원 넘는 자금 지원에 나선다. 우리나라도 동해 폐가스전에서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해저 저장 사업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노하우를 축적할 기회가 생겼다.

28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영국 ‘하이넷(HyNet) CCUS(탄소 포집ㆍ활용ㆍ저장)’ 사업의 PF 대주단 참여를 확정하고 최근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사업에 선순위 대출로 1억5000만파운드(약 2800억원)를 지원한다.

하이넷 사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시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이를 파이프라인를 통해 리버풀 만 해저에 저장하는 사업이다. 이산화탄소가 저장되는 곳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폐가스ㆍ유전지역이다. 2030년까지 매년 1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영구적으로 가두는 것이 목표다.

현재 영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개발이 끝난 여러 폐가스전이나 폐유전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멘트나 철강 등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포집과 운송, 저장은 민간이 담당한다. 주로 가스나 원유를 개발하던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사업자로 참여한다. 민간사업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 업체로부터 일종의 이산화탄소 처리 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영국 정부는 이산화탄소 포집량을 보증해 민간사업자의 위험 부담을 낮춘다.

산업은행은 하이넷 외에도 영국에서 진행 중인 다른 이산화탄소 해저 저장 사업에도 추가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사업의 지원 규모는 하이넷 사업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국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에 2곳에 산업은행이 2억 파운드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은행이 영국의 이산화탄소 해저 저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동해 폐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로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해 폐가스전 CCS(탄소 포집ㆍ저장) 사업은 총 사업비 2조9528억5000만원 가운데 민간자본이 2조471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2030년까지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해상플랜트와 파이프라인 등을 건설해야 하는데, 금융기관으로부터 PF 조달이 필수적일 전망된다. 동해 폐가스전 CCS 사업의 세부적인 사업구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국과 마찬가지로 민간사업자가 이산화탄소 배출업체로부터 이산화탄소 처리 비용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과 수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PF 사업도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 쌓은 경험으로 국내 사업에 지원했다”면서 “우리나라도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 사업 개요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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