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개 분기 연속 적자
동국제강, 영업이익 91.9% 감소
가격 인상ㆍ신시장 개척 주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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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사진: 동국제강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국내 1군 제강사로 꼽히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건설경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56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9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은 매출액 7255억원ㆍ영업이익 43억원으로 각각 21.8%ㆍ91.9% 줄었다.
두 업체의 주력 사업인 봉형강(철근, H형강 등) 사업에서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동국제강은 80% 이상을 봉형강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시황 침체와 노조 파업 영향으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1000만t 수준이던 국내 철근 수요량은 △2023년 950만t 2024년 △780만t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750만t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현대제철 경영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실적이 급감한 상황에 미국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확보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달 비상경영에 돌입, 임원 임금 20%가량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또 자회사 현대IFC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내내 인천공장 철근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고강도 감산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봉형강 제품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다음달부터 철근 기준가격을 t당 2만6000원 인상함과 동시에 기준가격에 전기요금,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하기로 공식화하고, 수요처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더해 다음달 H형강(소형 SS275 기준)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는 등 H형강 가격을 110만원까지 끌어올리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동국제강 또한 기준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H형강 가격 인상에 동참하기로 했지만, 현대제철 결정에 뒤따르는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입장은 아니다.
대신, 신제품 개발에 따른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유리섬유강화 폴리머(플라스틱)’ 보강근(GFRP: Glass Fiber Reinforced Polymer) 제품 브랜드 ‘디케이 그린바’ 상용화에 성공해 초도 출하를 완료했다. 또 대형 형강 신제품 ‘디-메가빔’ 개발을 완료하고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봉형강 제품의 감산 및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해 2분기부터는 완만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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