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교체로 탄소 332t ↓
내년 4월 완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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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새롭게 조성될 서울광장 투시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 21년 만에 새 단장을 한다. 그늘과 휴식공간이 부족했던 그동안의 ‘콘크리트’ 광장에서 벗어나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펼쳐진 ‘정원 같은 광장’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서울광장에 숲과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의 상징적인 광장인 서울광장을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파크’처럼 문화ㆍ예술공연부터 행사, 휴식, 산책이 모두 가능한 도심 속 녹색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서울광장은 ‘책읽는 서울광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 장소로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광장의 특성상 하절기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할 곳과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부족하고, 행사가 없을 때는 단순 통행로로만 쓰이고 있는 등 한정적 기능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시는 서울광장에 다양한 수목 식재를 통한 정원조성, 바닥 목재 설치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광장을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2023년에 식재한 광장 양쪽 24그루의 소나무에 아름드리 느티나무 6그루를 추가로 심어 일명 ‘한뼘 정원’을 조성한다.
광장 주변에는 산단풍, 마가목 등 이동이 가능한 화분 300여개를 배치해 정원형 도시광장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인다. 광장 한편에는 거울에 비친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정원형 포토존’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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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
특히 1년 365일 중 평균 320일 이상의 잦은 행사 등으로 광장 잔디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서울광장 바닥도 자연 친화적으로 변신한다.
현재 서울광장 잔디는 한지형 잔디(양잔디)로 이뤄졌는데, 이 잔디는 훼손이 쉽고 관리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시는 이은바 ‘한국형 잔디’라 불리는 난지형 잔디를 새롭게 식재한다. 잔디 사이에는 시민 편의와 잔디 보호를 위해 목재길이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목 식재와 다양한 정원조성, 바닥 목재 설치 등 서울광장 정원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약 332t의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광장 2차 개선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오는 11월부터 광장 동쪽에 느티나무 플랜터(나무주변 쉼터) 6곳을 추가로 조성하고, 정원 주변에는 앉음벽(걸터앉아 쉴 수 있는 조형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광장을 단순 행사 관람과 참여의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누리면서 오래 머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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