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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테이블 오른 환율 ···美 뜻대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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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8 15:50:50   폰트크기 변경      

전문가, 원화 절상압박 통하기 어려워

단 변동성 커지고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 줄 듯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미 통상 협상 테이블에 환율이 공식 의제로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상에 환율이 포함됐다고 해서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지에는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환율 협상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작년 4월26일 1375.3원에서 이날 1442.6원으로, 1년 만에 67.3원(약 5%)이나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달러인덱스는 97.9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한미 통상 협의(7월 패키지 협상)를 계기로 연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이번 협상에 환율이 포함되면서, 향후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곧 발표될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현재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비율이 커 미 재무부의 환율 관찰대상국에 올라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협상이 실제 환율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가치는 한, 미 양자 협상만으로 조정되기 어렵고, 근본적으로 여러 국가들의 정책 공조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일방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글로벌 공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지위에 일부 의구심을 받고 있지만, 대체할 자산이 없는 만큼 달러의 위상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외환시장이 워낙 개방돼 있어 정부가 인위적으로 원화를 절상시키기는 어렵다”며 “미국이 요구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강제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은 환율 외에 다른 경제적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대로 협상해도 환율은 트럼프 대선 승리 이후 형성된 1410원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이 꼬이게 될 시에는 환율이 다시 상승할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미국이 환율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지 않고 있지만, 협상 의제에 오른 것 자체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도 짚었다.

송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논리적 일관성 없이 달러 약세를 추진하기 때문에 상대국에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도 협상에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가뜩이나 환율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원화 절상 압박까지 가해지면 변동성이 더욱 커져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환율 문제가 미 재무부와 별도 협의 대상으로 분리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환율 해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미·중 무역전쟁 당시 중국 위안화가 경제 충격으로 약세를 보였음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인위적 환율 조작으로 규정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며 “이번에도 정치적 해석에 따라 환율 문제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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