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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국산 도금ㆍ컬러강판 반덤핑 제소 신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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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9 16:06:14   폰트크기 변경      

동국씨엠ㆍ세아씨엠ㆍKG스틸

중국산 강판 반덤핑 제소 신청 추진

“저가 공세에 프리미엄 사업 제동”


국내산 컬러강판을 활용해 건설한 공장 모습. /사진: 동국씨엠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중국산 도금ㆍ컬러강판 반덤핑 제소에 국내 업체들이 뜻을 모았다. 신청은 다음달 진행될 전망이다.

29일 동국씨엠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도금ㆍ컬러강판(이하 강판) 반덤핑 제소 신청에 국내 강판 제조사인 KG스틸과 세아씨엠이 동참했다.


지난 2월 동국씨엠은 저가형 중국산 강판이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 추진 의사를 밝혔는데, 국내 주요 강판 생산 업체들이 뜻을 같이하기로 한 만큼 힘이 실렸다.


업계는 5월 중순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판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대선 이전에 신청이 완료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덤핑 제소를 신청하면 2개월 내 조사개시 여부가 결정되고 최장 5개월의 예비조사가 진행된다.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기획재정부가 잠정관세 부과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말 중국산 강판 수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것이다. 


건축용 강판 가운데 저가재는 샌드위치패널로 공장이나 창고에,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고가재는 지붕, 외벽, 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국내 업체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중국산 저가 강판이 국내로 밀려오면서 프리미엄화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업계에 따르면 건축용 강판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280만t(약 3조원) 수준이다. 이중 중국산이 100만t가량을 차지한다. 2022년 연 76만t에서 3년 만에 3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가격은 t당 952달러(약 137만원)에서 730달러(105만원)로 오히려 23.3% 줄었다. 국내 제품보다 10∼15%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철강사와 경쟁하며 성장해야 할 국내 프리미엄 강판 제조사의 터전인 내수 시장이 중국산 강판 난립으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 중 상당수가 KS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불량 제품이라는 점도 문제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저가 공세에 더해 중국산 강판 중 상당수는 건축법 규정 도금량인 ㎡당 90g에 크게 미달하는 60g수준으로 화재 등에 취약한데, 무분별하게 유통되며 국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규제를 통한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반덤핑 제소에 따른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확정되자 포스코는 최근 조선용 후판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현대제철 또한 인상된 가격으로 조선업계와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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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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