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지노위 조정기한 마감…30일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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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28일 서울역버스종합환승센터 인근에서 버스가 다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따른 누적 부채가 1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버스노조는 최종적으로 총액 기준 2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 노사는 총액을 기준으로 매년 시내버스 운전직 인건비를 협상해 왔으며 매년 연평균 약 4%씩 인상된 바 있다.
이에 시내버스 운송원가에서 운전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 50.8%에서 2024년 68.3%까지 증가한 실정이다.
그런데 올해 임금협상에서 시내버스 노동조합 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기존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여 임금을 10% 이상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 외에 기본급을 8.2%도 추가 인상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노조의 주장을 모두 수용할 경우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의 평균임금이 6273만원에서 7872만원으로 인상된다”라며 “이로 인해 운수 종사자 인건비 총액만 매년 약 3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는 앞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라는 대법원 판결 취지가 기존 임금체계를 유지하라는 것이 아니며,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에서도 ‘통상임금 노사지도 지침’ 개정을 통해 노사 대화를 통한 임금체계를 개편을 지도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시는 노조에서 처음으로 ‘준법투쟁’ 방식의 쟁의행위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의도적 버스 지연 운행에 따른 출ㆍ퇴근 시간대 도로 혼잡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에서는 쟁의행위가 시작되는 당일인 오는 30일 오전 출근 시간을 중심으로 특별 교통대책을 추진하여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출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 오전 7시~9시보다 1시간 연장한 오전 7시~10시로 확대 운영하고, 1~8호선 및 우이신설선의 열차투입을 47회 늘릴 예정이다.
또 오전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 역사와 주요 거점을 연계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자치구별로 1~2개 노선 운영하여 시민들의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이미 시내버스 운송 수입보다 운송 비용이 커 매년 시내버스 운송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수 종사자 인건비의 급격한 증액은 극심한 시의 재정부담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양보와 타협을 통해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 양측에 당부드린다. 서울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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