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관 투심 위축으로 수요예측 부진
매출 80% 수출…관세 리스크 불식 못해
![]()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공작기계 제조사 DN솔루션즈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상장을 철회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UBS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BofA메릴린치다.
앞서 DN솔루션즈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국내 기관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대부분의 해외 기관 주문이 밴드 하단에 몰리면서 전체적인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N솔루션즈의 희망공모가(주당 6만5000~8만97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1039억원에서 5조66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해외 투자 심리가 위축된 배경으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리스크가 꼽힌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이사가 최근 IPO 기자간담회에서 “지역ㆍ산업별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관련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셈이다. DN솔루션즈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약 80%로, 2023년 기준 지역별 매출 구성은 유럽 43%, 미국 25%, 국내 19%, 중국 16%였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합당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증시의 여건이 나아지는 시점에 IPO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