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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달바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가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달바의 전세계 침투는 이미 시작됐습니다.”(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
‘승무원 미스트’로 K-뷰티 입소문의 저력을 보여준 ‘달바’가 코스피에 도전한다. 올해 출격을 예고한 K-뷰티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뷰티시장의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은 30일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달바글로벌은 내달 7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이어 22일 코스피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달바는 건조한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으로 알려진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을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처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5000만병 이상 판매됐다.
대표 제품을 기반으로 달바는 그동안 급성장을 이뤄왔다. 지난해 매출은 3091억원으로 전년(2008억원) 대비 54%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324억원에서 598억원으로 84%나 올랐다.
달바는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오는 2028년에는 전체 매출 중 70%가량을 해외에서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 대표는 “현재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성장세가 더 빠르다”며 “단기적으로 매출 1조를 넘어 전세계 어디에 가도 미스트 세럼이 대표 제품이 되도록 키우는 게 장기적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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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뿐만 아니다. 성장세를 탄 K-뷰티 브랜드 또는 관련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북미 또는 일본·중국 등 그동안 주력했던 국가를 넘어 해외 사업을 추가로 확장하고, 신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최근 CJ온스타일이 3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비나우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넘버즈인과 퓌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비나우는 지난해 매출 26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비나우는 올해는 매출 목표를 5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 인정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 유래 성분을 활용하는 비건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도 올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최근 비건 뷰티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아로마티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뷰티 구독 서비스로 시작했던 미미박스도 지난해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추진 중이다. 현재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카자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미미박스의 매출의 90%가량은 해외에서 나온다.
뷰티 인플루언서를 보유한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 기업인 레페리도 코스닥 상장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레페리가 상장에 성공하면 MCN 채널 중 첫 사례가 된다.
달바글로벌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시장 확장과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반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파워 강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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