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최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이어지자 정부가 위험지역을 신속하게 예측하기 위한 시범 모델 구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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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2025년 4월 권익위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땅꺼짐 민원 현황/ 그래픽: 권익위 제공 |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국토연구원(원장 심교언)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국토 스마트인프라 나우캐스트 연구’ 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 기반 공간분석 기술로 권익위의 민원 빅데이터와 도로ㆍ교통ㆍ기상 등 실시간 공공 빅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빠르게 감지하고 위험지역을 예측하는 시범 분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우캐스트(nowcast)’는 ‘나우(now, 지금)’와 ‘포어캐스트(forecast, 예측ㆍ예보)’를 합친 말로, 현재부터 수시간~수일 이내의 짧은 미래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ㆍ예측하는 기술을 뜻한다. 경제ㆍ기상ㆍ교통 분야 등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땅꺼짐 관련 민원은 모두 1만8067건이다. 이 중 6100건(33.8%)은 지난 3월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 이후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서울이 38.5%(6051건)로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됐고, 경기 25%(3929건), 인천 5.3%(833건), 광주 4%(623건), 부산 3.6%(569건) 등의 순이었다. 전체 민원 10건 중 7건이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셈이다.
특히 기존에 접수됐던 민원은 도로 꺼짐이나 바닥 갈라짐 등을 발견한 뒤 보수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던 반면, 서울 강동구 사고 이후에는 ‘인근 지역의 지반을 전수 조사해달라’는 요청 등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의 주관으로 지난달부터 시작된 연구는 약 4개월간 진행된다. 최종 보고서는 10월 말 발간될 예정이다.
아울러 권익위와 연구원은 관계 기관과의 토론회를 열어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제도화 방향도 논의할 계획이다.
박종민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잇따른 땅꺼짐 사고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험 요소를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연구가 그 기반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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