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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대 최초 분기 매출 11조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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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2 05:00:2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쿠팡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오는 7일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일 글로벌 금융 정보 기업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Global Market Intelligence, S&P 글로벌 MI)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80억1200만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1분기 평균 환율(1452원)로 환산하면 11조6384억원에 달한다. 쿠팡은 물론 국내 유통업체 중 분기 매출 11조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9조4056억원)과 비교하면 2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관측대로라면 펜데믹 효과로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됐던 2021년 1분기(6조1094억원) 대비 2배(90.4%) 가까이 성장하게 된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벌 MI는 쿠팡의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을 2억1500만달러(약 3122억원)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531억원)에서 5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EBITDA는 2억2430만달러에서 3억1930만달러로, 순이익은 500만달러에서 1억1730만달러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도 쿠팡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온라인 쇼핑 시장만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신장률은 16.7%로 2020년 1분기(19.8%)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주로 소비하는데, 이 수요 대부분을 쿠팡이 흡수한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쿠팡의 결제 추정액은 3조2213억원으로 2위∼10위 업체의 결제액 합산보다 많았다. 1인당 결제 단가는 20만원, 재구매율은 83%로 각 1위를 차지했다. 독보적인 물류 시스템이 충성 고객을 만들었고, 이들이 반복 구매를 이어가면서 상품 제조업체, 입점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한 결과다.

신사업으로 분류하는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도 기록적인 실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는 3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748만명을 기록하며 티빙(705만명)을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 티빙은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데도 이외 콘텐츠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지드래곤 콘서트를 시작으로 칸예 웨스트 내한 공연, 무한도전 마라톤 행사 등 차별화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3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37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업계 최초로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 무료 정책을 내놓은 점이 이용자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배달의민족(2221만명)이 여전히 1위지만 성장세는 1~2%에 그쳤고, 요기요는 513만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업주와 소비자 모두 불만을 드러내는 가운데, 쿠팡이츠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1년 연장하겠다고 밝히며 차별화를 꾀했다.

1분기 이후 성과는 내수 소비가 얼마나 회복될지, 시장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달렸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 이어 중국 징둥닷컴이 국내 자체 물류센터를 개설하면서 한국 제조사와 판매자 대상 영업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도 플러스스토어 초기 안착을 목표로 멤버십 혜택을 키우고 컬리와 연합해 신선식품까지 보완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수익성까지 지켜낸다면 장기적,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조치를 피해 중국 이커머스들이 한국서 사업을 확장하겠지만 아직 가격 이외에 소비자를 유인할만한 요소가 적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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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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