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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의 결선투표 첫날인 1일 김문수 후보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을, 한동훈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ㆍ경북(TK)을 찾아 각각 중도 표심과 ‘당심’을 공략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충청남도청을 방문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회동을 갖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행하지 못했던 충남 관련 공약들 중 합리적인 정책들을 이어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김 지사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충남 관련 공약이 안지켜진 부분이 많은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도민들이 원하고 합리적인 부분(공약)에 대해선 이어서 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세부 현안으로는 △국가산업단지 발전 △CTX(서울 GTX의 충청권 버전) 등 교통 철도 인프라 구성 △교육부문의 발전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단지 형성 등을 거론했다.
이후 그는 세종시청을 찾아 최민호 세종시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해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옮기는 것은 여야 간 합의된 사항으로 당연히 해야 된다”며 “입법(국회)과 행정(정부세종청사)이 가까운 데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 세종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와 차례로 만난 뒤 충남도의회ㆍ충북도의회에서 도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일정 중간 대전시당과 대전중앙시장ㆍ청주 육거리시장 등을 찾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앞선 1차, 2차 경선에서는 전통 지지층의 표를 얻는 데 주력했지만 결선에선 ‘일반 국민여론’을 겨냥한 중도 표심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당원ㆍ국민의힘 지지자가 많은 TK 현장 행보로 일정을 채웠다. 한 후보의 TK 방문은 올해만 5번째로, 결선 투표가 시작되는 날 TK를 찾은 것은 보수 텃밭의 표심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우선 경북 안동을 방문해 산불 피해 농민들을 만나 산불 관련 특별법 요구사항을 논의했다. 그는 “산불 직후 이곳에 처음 왔을 때의 참담함을 잊지 못한다”며 “이곳 주민 여러분은 매일을 버텨오셨다. 정치는 결국 무엇을 먼저 할지를 결정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제 우선순위로 산불 복구를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맡게 된다면 오늘 들은 절박한 목소리를 반영해 복구ㆍ보상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며 “오늘 현장에서 들은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해 반드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한 후보는 대구로 이동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고통스러운 과거, 적대적 공생과 탄핵과 계엄의 공방이 이뤄졌던 과거를 보내고 이제 미래로 가자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제가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순간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과거로 보내드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한동훈은 끝났다’였다”라면서 “그런데 제가 끈질기게 살아오고 있지 않냐. 살아올 때마다 더 강해지고 있지 않냐. 구태정치를 개혁하겠다. 보수정치를 승리로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그는 대구 서문시장과 대구 동성로 일대를 걸으며 주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두 후보를 대상으로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실시한다. 당 대선 후보는 오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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