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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6ㆍ3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의 윤곽이 잡히면서 보수진영 ‘단일화’와 ‘빅텐트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등판과 함께 1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반(反) 이재명 빅텐트’가 추동력을 얻고 ‘대역전’을 도모할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보수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사퇴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3일 최종 확정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범보수ㆍ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잇따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ㆍ한동훈 등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일단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30일 당 경선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된 다음 늦지 않게 합당한 방법으로 빅텐트를 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한 전 총리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려 하느냐는 질문에는 “애써 뽑아 준 후보가 양보한다고 할 땐 명분이 있어야 한다. 납득이 안 간다”고 일축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은 여기(당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 (단일화는) 지금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빅텐트 논의는 보수 세력의 주축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단일화 성사 이후에도 가야 할 길이 순탄치는 않다. 1일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4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실시,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 결과, 이준석 후보 출마까지 가정한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ㆍ한동훈ㆍ한덕수 등 누가 나오더라도 45∼46%의 지지율로 보수 후보들을 20% 안팎차로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이준석 후보는 6∼8%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의 리스크에 따른 지지층 균열과 보수진영의 ‘컨벤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보수 후보가 ‘이준석+α’를 끌어들여야 보수 진영에 승산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보수진영으로선 당장 급한 것은 빅텐트에 선을 긋고 있는 이준석 후보다. 이 후보는 이날도 빅텐트 합류를 재차 일축하며 오히려 미래세대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의 정책ㆍ노선을 반영하겠다며 보수표 흡수에 나섰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최근 민주 진영내 지분이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전 총리는 현재까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보수진영 세 후보 모두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출신으로 탄핵 연루 인사란 ‘꼬리표’를 떼기 힘든 만큼, 탄핵 찬성파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총리가 ‘임기단축 개헌’을 고리로 설득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또한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 등 찬탄ㆍ중도 세력에게 어필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전 총리의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대철 대한헌정회 회장은 1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좋은 대결 구조를 만들기 위해 빅텐트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전 총리의 빅텐트 합류에 대해선 “국민의힘으로만 나오면 참여를 해야 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정당 이름이라도 바꿔서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해야 자기가 쉽게 같이 갈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 전언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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