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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선출마 선언…“개헌ㆍ경제 대통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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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2 11:31:03   폰트크기 변경      
“3년차 개헌 완수 뒤 사직”…“통상ㆍ외교까지 정쟁 소재 납득 안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6ㆍ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임기 단축 개헌 △통상 문제 해결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특히 당선 후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러면서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그동안 여러 정부와 많은 정치인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그때그때의 판세와 이해관계에 따라 슬그머니 태도를 바꾸었다”며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에 착수할 수도, 개헌을 완수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힘을 나눠 갖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가 다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 ‘협치가 제도화되고 행정이 효율화되어 우리 정치와 우리 정부가 진정으로 국리민복에 이바지하는 것’을 개헌의 핵심목표로 제시했다.

경제·통상에 대해선 “미국발 관세 폭풍이 불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글로벌 무역질서가 뒤바뀌고 있다. 저는 지난 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한 기반 위에 통상해법을 적극 모색하여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회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해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민통합과 약자통합과 관련해서는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녀가 또 중장년과 청년으로 갈라서야 하겠냐”며 “보수 혼자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진보 혼자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는 “우리가 이룬 그 어떤 것도 어느 한 세력의 공적이 아니다”라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온 우리 국민 모두의 공적이며, 따라서 그 열매도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택 △편리한 교통 △질 좋은 의료 △세심한 육아지원 △든든한 노후 보장을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좇는 정치싸움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책임한 정쟁으로 발밑부터 무너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공복으로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일생을 살았다”며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다”라며 “좌우로 나뉘는 대신 앞으로,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바로 여러분의 정부”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저는 이길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고 좌나 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며 약속을 지킨 뒤 즉시 물러날 사람”이라며 “저에게 가차 없이 쓴소리 하시는 분들,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시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 초려해 거국통합내각에 모시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기자회견 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종로 쪽방촌을 방문한다. 이어 광주 5ㆍ18민주묘지를 참배 등 호남 일정으로 국민통합 행보에 나선다.

한편 한 전 총리는 3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범보수ㆍ중도를 아우르는 ‘반(反)이재명 빅텐트’ 추진에 잇따라 나설 전망이다. 한 전 총리의 등판ㆍ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리스크’ 재점화가 맞물려 빅텐트론의 파급력이 확장될 지가 최대 관심사로 지목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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