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문 폭발적 성장에 호실적 예고
1분기 매출 2243억ㆍ영업익 412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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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K-뷰티 시장 재편의 주역으로 떠오른 에이피알이 올해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0.6% 증가한 22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48.3% 늘어난 412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에이피알은 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400억원을 넘기게 된다. 매출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2000억원를 기록하게 된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해외 매출이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약 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미국 매출이 710억원으로 187% 급증하고, 일본 매출은 200억원으로 10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에이피알의 브랜드 메디큐브는 올해 미국 아파존 빅 스프링 세일에서 브랜드 최초로 관련 카테고리 내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때보다 높은 성과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은 여전히 치열한 시장이지만, 그동안 아마존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업체들이 다른 채널과 지역에 집중하면서 에이피알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됐다”며 “아마존 주도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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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메디큐브 팝업스토어에서 현지 방문객이 메디큐브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에이피알 |
다만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넓혀 놓은 사이, 수요 둔화와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이어지면서 올해 왕좌를 지키기 위한 에이피알의 노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뷰티 수요자들이 화장품을 바르는 데서 나아가 피부 관리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중견기업들까지 뷰티 기기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동국제약과 손잡고 뷰티 기기를 내놨다. 세라젬도 스킨케어와 두피 관리 기기를 출시했다. 이달 중 상장을 예고하며 제2의 에이피알을 노리고 있는 달바도 올해 뷰티 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뷰티 디바이스는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화장품과 달리 제품의 특성상 어느정도 보급되고 난 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이에 에이피알은 올해 뷰티 기기와 화장품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출 국가 다변화로 1인자 자리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는 유럽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마진 소비재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해 중장기적으로 매출 크기를 키워 보겠단 계획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화장품 분야도 적극 키운다. 반복 구매가 많은 화장품을 뷰티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시너지 전략으로 안정성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단 전략이다.
작년 말부터는 화장품 매출 증가세가 디바이스 증가세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바이스는 47%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화장품은 100% 가까운 증감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화장품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스킨케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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