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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發 널뛰는 환율…다시 1300원대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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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7 16:28:13   폰트크기 변경      

개장가 25.3원 급락…1398.0원 마감

지난달 환율 변동성 2년5개월 만에 최대

美 관세협상 방향 최대 관건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며 7일 장중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은 9.7원으로 약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 미중 협상 기대,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5.3원 급락한 1380.0원에 출발해 1398.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큰 변동 폭을 나타냈다.

개장가는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뚜렷해지기 직전 수준이다.

주간거래 중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한 것도 비상계엄 직전이던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지난주 중국이 미국과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시점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국내 연휴 기간 위안화·대만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대만과 미국 간 관세협상 과정에서 대만통화에 강세 압박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만 정부가 환율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고 대만·달러 환율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도 이제 1300원대에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관세협상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현재 원화 가치가 11% 이상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기에 해소되면서 1300원대에 정착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관세협상에 따라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하반기 내에 1350원 이하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중 환율이 다시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이어진 데는 중국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고시환율을 통해 중국의 환율 정책방향을 시장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중국은 아직 미중 협상이 시작되지도 않은 만큼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이유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같이 미중 협상 진전 여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 변수들이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좌우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당장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생각이 없다는 스탠스”라며 “중국이 매일 오전 10시15분에 고시하는 고시환율을 통해 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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