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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대한경제 |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올해부터 3기 신도시 본청약이 본격화되면서 청약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고양창릉에 이어 하남교산, 부천대장 등 주요 지구의 일반공급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일부 단지는 사전청약 대비 분양가가 1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본청약이 진행되거나 예정된 3기 신도시 물량은 고양창릉, 하남교산, 부천대장, 남양주왕숙 등 4개 지구에서 총 7940가구다. 이 중 고양창릉은 지난 2월 가장 먼저 본청약을 마쳤고 이달에는 하남교산과 부천대장 지구에서 청약이 이어진다.
고양창릉 A4·S5·S6블록의 경우 사전청약 이후 남은 잔여 물량 764가구에 대한 본청약에 4만1000명 넘는 신청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5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S5블록 전용 84㎡는 확정 분양가가 7억7289만원으로, 사전청약 당시 추정가(6억73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인상됐지만 경쟁률은 410 대 1에 달했다. 주변 시세 대비 여전히 저렴하다는 인식이 청약 열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번 주 청약이 진행되는 하남 교산지구 A2블록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하남시 천현동 130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총 1115가구 규모로 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규모로 설계됐다. 전용면적은 51~59㎡이며 분양가는 최고 △51㎡ 4억9811만원 △55㎡ 5억3355만원 △58㎡ 5억6214만원 △59㎡ 5억7167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21년 사전청약 당시보다 최대 18% 오른 가격이지만 전체 사전청약 당첨자의 84%가 본청약을 신청할 만큼 수요는 여전하다.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연장 계획과 함께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서 14~15일에는 부천대장지구에서 신혼희망타운 본청약이 예정돼 있다.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으로 공급되는 A5·A6블록은 각각 683가구, 461가구 규모다. A5블록 최고 분양가는 5억519만원, A6블록은 5억657만원이다. 잔여 물량은 A5에서 33호, A6에서 24가구로, 사전청약 이탈자 발생 시 일반공급 물량이 일부 늘어날 수 있다.
같은 부천대장지구에서는 오는 21~23일 A7·A8블록의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이 진행된다. 해당 블록은 모두 전용 59㎡ 단일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A7블록, A8블록 각각 473가구, 392가구로 총 865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192가구는 일반분양으로 제공된다. 앞서 2021년 12월에 이뤄졌던 사전청약에서는 경쟁률은 23대 1, 9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이 모였던 바 있다.
평균 분양가는 약 5억2000만원 수준으로, A7블록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추정가(4억3551만원) 대비 8449만원이 올랐고 A8블록도 기존 4억2886만원보다 8966만원 인상됐다.
단지는 2031년 개통 예정인 대장홍대선 오정역과 가까워 교통 접근성 면에서 부천대장 내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동시에 단지 옆을 지나는 여월천, 수변 공원 등을 통해 자연 속 여가를 즐길 수 있고 단지 내 아이돌봄시설, 커뮤니티시설 등이 배치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청약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남양주 왕숙에서 오는 7월 A1·A2·B1·B2블록에서 2177가구가 공급되며 11월에는 A24·B17블록을 통해 892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왕숙지구는 GTX-B 노선, 9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곳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3기 신도시는 수도권 주택 수급 안정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LH는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사전청약을 실시해왔으며 올해부터 본청약을 통해 실입주 수요를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본청약 분양가가 사전청약 대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지 경쟁력과 시세 대비 가격 메리트가 여전히 높아 청약 수요는 견조하다”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3기 신도시를 통한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쾌적한 주거환경과 우수한 교통망을 갖춘 도시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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