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비용 40% 낮춘 콤팩트 매장
서울 건대점 첫선...가성비 메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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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노브랜드 버거의 새 가맹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노브랜드의 가치는 본질적인 기능만 남기고 불필요한 기능은 제거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노브랜드 버거가 새로운 가맹 모델과 메뉴로 다시 제 위치 찾기에 나선다.
노브랜드 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8일 신규 가맹 모델과 메뉴를 공개했다.
새로운 메뉴와 매장의 핵심은 ‘노브랜드다움’이다. 국내 대표 가성비 브랜드가 된 신세계의 노브랜드 가치에 더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줄였다. 강 대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창업 환경과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은 버거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가 됐다”며 “예비 창업주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새로운 가맹 모델로 콤팩트 매장을 내놨다. 콤팩트 매장은 인테리어의 필수 요소는 살리되 비본질적인 요소는 줄인 49.6㎡(15평) 규모의 소규모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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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가맹 모델을 적용한 서울 노브랜드 건대점 전경./사진=신세계푸드 |
이날 신세계푸드는 콤팩트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한 직영점 서울 건대점을 공개했다. 건대점은 공사 메뉴얼을 단순화해 공사 기간을 기존 4주에서 3주까지 단축했다.
인테리어 마감재 종류는 22종에서 14종으로 줄였고, 주방은 습식 주방이 아닌 건식 주방을 적용해 바닥공사 비용을 줄였다. 노브랜드 버거는 패티를 전용 기계에 넣어 굽기 때문에 기름이 많이 튀지 않아 가능했다.
또 점 무늬를 구현하는 데 비용이 더 들었던 이전 간판이 아닌, 무늬 없이 글자만 넣은 새 간판을 달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줄였다. 조리 동선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최소화한 대신 3.3㎡당 좌석 수는 기존 매장보다 35% 늘렸다.
이런 방법으로 창업 비용을 최대 40% 낮출 수 있단 설명이다. 기존 82.5㎡(25평) 크기의 스탠다드 매장은 각종 설비를 포함해 개설 비용이 평균 1억8000만원 투입된다. 콤팩트 매장은 1억500만원까지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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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 'NBB어메이징 버거' 제품./사진=신세계푸드 |
신메뉴인 ‘NBB어메이징 버거’는 소비자들이 버거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분인 고기 패티에 집중했다. 양상추와 양파 등 기본 재료만 담고 패티는 두 장을 사용했다. 패티 무게만 경쟁사보다 30%가량 늘렸다. 버거 단품 가격은 4500원으로 책정했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는 “기존 경쟁사 메뉴 대비 90%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는 게 원칙”이라며 “자체 공장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가성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가 가성비라는 본질을 강조하는 건 고물가 부담에 가성비 버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점포 수 증가세까지 주춤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지난 2019년 첫 등장한 노브랜드 버거는 1년 8개월이라는 최단 기간 100호점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물가까지 치솟으며 2023년 1월 점포 수 200개를 넘긴 이후 현재 2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에 집중한 새로운 매장과 신메뉴로 지난해 약 1200억원인 거래액(GMV)을 오는 2030년까지 7000억원으로 높여 업계 상위 3위 안에 들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강 대표는 “‘와이 페이 모어(왜 더 지불해?)’라는 노브랜드다운 매장과 메뉴로 국내 버거 시장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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