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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M&A 활발…10년 만에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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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1 11:11:1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저축은행 업계에 대규모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에 매각되는 데 이어 2위 OK저축은행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10여 년간 79개사 체제를 유지해온 저축은행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11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들은 규모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 규모로,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5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OK금융그룹도 작년 12월부터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이 약 16조원에 육박하면서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뒤 코스닥 상장사 베셀에 지분 40% 매각을 추진 중이며, 애큐온·OSB·HB저축은행 등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이처럼 하위권 저축은행들도 M&A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있다.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해 M&A 규제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M&A 허용 대상 저축은행 범위를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최근 2년간 분기별 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로 확대하고, BIS 비율 기준도 ‘9% 이하’에서 ‘11% 이하’로 완화했다.

하지만 현재처럼 부실 저축은행만 조건부로 인수합병이 허용되면 인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이 부실 소형사를 자유롭게 인수할 수 있도록 ‘완전 자율 M&A’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무분별한 대형화와 수도권 쏠림, 지방 저축은행 소외 등 부작용을 우려해 추가 규제 완화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영업 권역을 기준으로 사업을 영위하지만, 지방은 금융 수요가 수도권에 비해 적고 성장 동력도 부족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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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cjj323@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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