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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아토3./사진: BYD 코리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공세가 매섭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승용모델 아토3가 출고 17일 만에 국내 판매량 500대를 돌파한 것이다. 트림별 기준으로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해당한다. BYD의 1t 전기트럭 T4K는 지난달 수입 상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BYD 아토3의 국내 판매량은 543대다. 수입차 모델 트림별 판매량 5위에 해당하며, 특히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33대)를 제치고 전기차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토3는 지난 1월 국내 출시 후 1주일 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달성했으나, 정부의 전기차 국고보조금 산정 완료 및 인증 절차로 인해 출고가 지연됐다. 결국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졌으며, 평일 기준 하루 평균 31대가 출고됐다.
높은 판매량의 비결은 가격이다. 아토3 권장 소비자가격은 일반 모델 3150만원, 플러스 모델 3330만원 등이다.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일부 지자체에서는 2000만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국내 시장 내 전기차 대중화와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BMW가 6710대로 1위를 차지했다. 3월 메르세데스-벤츠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은 것이다. 한 달간 2040대 팔린 5시리즈가 실적을 견인했다.
벤츠는 판매량이 전월 대비 27.4% 급감한 4908대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E클래스가 2151대 팔리며 4월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한 점은 위안거리다.
테슬라는 1447대로 3위에 올랐으나, 전월(2591대) 대비 44.2% 감소하며 BYD의 공세에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어 렉서스(1353대), 포르쉐(1077대), 볼보(1068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연료별 수입차 등록 현황을 보면, 전기차 판매량이 3712대(17.3%)로 가솔린차(3680대, 17.1%)를 앞질렀다. 하이브리드는 1만3691대(63.7%)로 가장 많았다. 테슬라와 BYD 등 해외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도 BYD의 약진이 돋보였다. 148대 팔린 T4K가 지난달 수입 상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도 BYD가 170대로 1위를 차지했다.
BYD 뿐 아니라 지리(68대), 신위안(60대) 등도 수입 상용차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되며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물론, 국내 제조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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