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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분기 실적. 표: 네이버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ㆍ민경환 기자]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서치플랫폼ㆍ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5.0%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127억원 △커머스 7879억원 △핀테크 3927억원 △콘텐츠 4593억원 △엔터프라이즈 1342억원이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상품 개선과 타겟팅 고도화 등이 성장에 기여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면 최적화가 진행되며 전체 광고 효율과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 성장세도 가팔랐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N배송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특히 커머스 광고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추천광고 고도화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인 3083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와 엔터프라이즈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 14.7% 성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 생태계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19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해외업무 협업툴 라인웍스 유료 ID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과 맺은 특화 AI 플랫폼 구축 계약과 1분기 한국은행과 맺은 금융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 구축 계약은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다만,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하며 타 사업 대비 성장이 크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1분기 증강현실 서비스 자회사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경제지표 전반에 약세가 전망되지만,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이용자 경험 고도화와 서비스 및 광고 기술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최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사업 부문별 성과와 미래 전략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다음은 네이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커머스 AI솔루션 도입 효과와 향후 전략은.
네이버 쇼핑을 통해 100개 이상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거래 및 트렌드 파악하는 솔루션이다. 판매 활성화 위해 유료 솔루션을 무료로 풀며 거래액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커머스 B2B(기업간 거래) 사업은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생성형 AI 등장에 따른 검색 점유율 변화는.
내부 데이터 분석 결과 현재까지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한 악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답형 검색보단 쇼핑, 맛집 탐색 등 이용자 검색 만족도 향상에 집중하는 네이버 검색 전략 덕분이다. 아직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는 비즈니스와 탐색 등 정답이 없는 검색에 대해 네이버가 가진 역량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AI 검색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쇼핑과 플레이스에 연결하는 시도 등이 늘고 있는 만큼 네이버도 이용자 개인화에 힘쓸 계획이다. 연내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앱과 통합 검색 서비스를 개편해 탐색 고도화와 개인화에 나설 계획이다.
▲AI브리핑 1분기 출시 영역이 넓지는 않다.
AI브리핑은 현재 검색량의 1%를 대상으로 노출을 시작했다. 네이버 검색이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서비스 안정도를 관리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연내 두자릿수 퍼센트까지 커버리지를 넓힐 예정이다.
▲쇼핑앱 성과와 성장 가속화 시점은.
쇼핑앱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앱과 모바일 웹을 통한 일반 사용자는 유지하되 방문 빈도와 구매 전환율이 높은 충성 고객은 쇼핑 앱으로 유입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출시 2개월 차에 다운로드 수와 이용자 지표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기존 고객 유출 없이 충성고객을 앱으로 유입하고 있다. 앱으로 무리한 유입보단 웹 트래픽 유지하며 방문자 수 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매크로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은.
외부 매크로 환경은 아주 좋지 않다. 외부 제휴몰 거래액을 보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 비즈니스 모델도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데 유망한 외부 업체 제휴와 멤버십 혜택 확대 등 전략으로 이런 상황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생태계 전략은.
온서비스 AI 전략에 맞춰 개발하는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검색과 커머스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외부에서 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공개를 결정한 이유는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AI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한수원과 제휴 역시 단순 공공기관과 협력을 넘어 업계에 네이버 버티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B2B 사업 모델 확대를 기대한다. 초기 국내 AI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며 주도권을 가져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생태계가 조성되고 기업들의 AI 채택률이 높아지면 클라우드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외주화 등 사업에도 긍정적 효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캐팩스 투자 계획은.
검색과 커머스 등 주요 버티컬 서비스 강화를 위해 AI 접목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이에 따라 GPU 등 캐팩스(자본적지출) 투자와 인프라비의 매출 대비 비중은 기존보다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글로벌 빅테크 트렌드를 따르기보단 네이버의 역량과 전략 방향성에 맞춰 적절한 수준의 투자를 위해 재무적 검토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계풍ㆍ민경환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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