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35분 10만39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7만4000달러까지 하락했던 가격이 한 달만에 급반등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한 것은 2월 2일 이후 3개월여 만으로, 10만5000달러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역대 사상 최고가는 지난 1월 21일에 기록한 10만9000달러대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조치’를 꼽았다. 미국-영국간 첫 무역협상 타결로 관세 전면 시행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고, 다른 주요국과의 협상 진전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중국간 첫날 무역협상에서 "많은 합의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후 급등했던 신용스프레드가 안정찾으며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스프레드는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이를 가리키며, 안정기때는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비트코인과 기술주와 같은 위험자산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높이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는 또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 발표이후 ECB와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완화정책 및 재정지출 확대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양호한 유동성 흐름의 자금들이 비트코인 ETF 등으로 유입된 것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강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도지코인 역시 0.2341달러(전일 대비 23%)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라 위험 자산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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