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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시스템 구축 박차…위탁매매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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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3 06:20:32   폰트크기 변경      
11월 서비스 출시 목표로 8월 통합테스트 진행

은행ㆍ연기금 등 위탁 매매로만 참여 허용

배출권 가격하락ㆍ거래량 감소 반전 기대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권해석 기자]탄소배출권 위탁 매매 단독 시범사업자인 NH투자증권이 구축 중인 거래 시스템의 막바지 설계 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전체 시스템 공개를 목표로, 유관기관 통합테스트와 모의시장 테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탄소배출권 위탁 매매가 시작되면 침체돼 있는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까지 탄소 배출권 위탁 매매 시스템 설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한국거래소를 통한 직접 매매만 허용됐지만, 지난 2월 위탁 매매 도입 근거가 담긴 개정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배출권거래법)’이 시행되면서 위탁 매매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작년 3월에 NH투자증권을 위탁 매매 시범사업자로 선정했고, NH투자증권은 관련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등 배출권 거래 유관기관들도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으로, NH투자증권은 오는 8월부터 통합 테스트 절차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오는 10월에 할당업체와 제3자 참여자가 참여하는 모의시장을 열어 최종 점검을 하고, 오는 11월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배출권 거래에는 배출권 할당업체와 시장조성자, 증권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시행된 개정 배출권거래법으로 자산운용사와 은행, 연기금 등의 금융기관이 추가됐다. 지난 2월부터 시장 참여가 허용된 금융기관은 위탁 매매 시스템이 완비되는 오는 11월부터는 위탁 매매로만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다.

배출권 위탁 매매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위축된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에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배출권 가격(KAU24 기준)은 톤(t)당 8600원∼8700원대에서 형성돼 있다.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2019년 톤당 4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이후 가격 폭락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배출권 가격이 낮으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유인하는 동력이 떨어져, 배출권 제도 자체가 의미를 잃을 수 있다. 배출권 거래 자체도 활발하지 않다. 지난 1월 국내 배출권은 일평균 64만톤 가량이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8만여톤 수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위탁매매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출권 시장에 진입하면 유동성이 늘어나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도 배출권이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된 3단계 기간부터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은 배출권 거래 1단계(2005∼2007년)과 2단계(2008∼2012) 기간에 각각 25유로와 48억유로던 연평균 거래대금이 3단계(2013∼2020년) 기간에 204억유로도 껑충 뛰었다.

한편, 정부는 NH투자증권 이외에 배출권 위탁매매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고, 개인 등으로 배출권 거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나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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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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