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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막고, 전기도 아끼고…서울 성동구 ‘스마트쉼터’, 세계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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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3 14:27:33   폰트크기 변경      

시민들이 폭설과 한파를 피해 성동형 스마트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 성동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성동구가 만든 ‘스마트 버스정류장’이 세계 환경상을 수상했다. 단순한 정류장이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 공공 인프라의 사례로 꼽힌다.

성동구는 13일, 자치구가 운영 중인 ‘성동형 스마트쉼터’가 국제 환경상인 ‘2025 그린월드 어워즈(Green World Awards)’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환경단체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zation)’이 주관하는 이 상은 1994년부터 매년 전 세계 기관과 기업의 환경 분야 우수 사례를 발굴해 시상해왔다. 올해 시상식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렸다.

성동형 스마트쉼터는 말 그대로 똑똑한 정류장이다. 2020년 8월,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 정류장은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도 절감하는 ‘도심 속 작은 쉼터’다. 이번 수상은 성동구가 지난해 ‘그린애플 어워즈’에서 은상을 받은 데 이어 이뤄낸 성과다.


성동형 스마트쉼터. / 사진 : 성동구 제공 


스마트쉼터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전동 블라인드, 단열 필름, 태양광 패널 등을 갖췄다. 천장에 설치한 1kWh급 태양광 패널과 단열 필름은 전력 소비량을 약 7% 줄였고, 전동 블라인드는 온실효과를 억제해 전기 사용을 1.6% 더 줄였다. 이런 방식으로 줄인 탄소 배출량은 쉼터 한 곳당 소나무 3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2024년 기준, 스마트쉼터 이용객은 전년보다 17만4000명 늘었다. 단순히 이용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를 넘어, 그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무더위와 공해에서 보호받았다는 의미다. 탄소 감축 효과는 연간 소나무 2,086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 쉼터는 향후,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발간하는 국제 환경 사례집 ‘그린북(The Green Book)’에도 실릴 예정이다. 성동구의 사례가 전 세계 지방정부와 도시계획가들에게 하나의 벤치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성동구의 선제적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행정에 적극 접목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성동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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