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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가교 보험사로 전환…노조는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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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3 15:02:08   폰트크기 변경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 처리 방안으로 가교 보험사 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사진:MG손보 

[대한경제=이종호 기자]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 처리 방안으로 가교 보험사 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MG손보 노조가 가교 보험사 설립에 발발하고 나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례회의에 MG손보의 일부 영업 정지와 가교 보험사 영업 인가 안건을 의결한다.


가교 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파산 위기에 처한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관리하는 회사다. MG손보 노조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2일 MG손보에 일부 영업정지 예정 사전 통지서를 전달하며 12일까지 의견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아직 국내에서 가교 보험사가 설립된 적은 없다. 다만,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가교 저축은행이 도입된 적이 있어 금융권에 생소한 제도는 아니다. 가교 보험사가 설립되면 MG손보의 계약과 자산·부채 등을 넘겨받아 관리하다가 대형 손보사로 계약을 이전하거나 제3자 매각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MG손보의 메리츠화재로 매각이 불발된 당시 청·파산 가능성도 암시했지만 124만 MG손보 계약자 보호를 위해 가교 보험사 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가교 보험사가 설립되면 기존 가입자는 이전과 모두 같게 보장 받지만, 신규 영업은 중단된다. ‘폐쇄형’ 가교 보험사 형태로 부실 확산을 막고 계약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교 보험사 설립 이후 MG손보의 구조조정을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교 보험사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영업 조직 등 본사 500여명 중 직원 상당수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가교 보험사 설립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MG손보 노조는 잇따라 긴급 운영위원회의와 전국 집행부 운영위원회를 소집하며 비상대응에 나섰다. 노조는 가교 보험사 설립에 강력히 반발하며 금융당국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13일에는 MG손보 노조는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함께 금융위원회 앞에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을 방해하는 일방적인 영업정지 명령 검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MG손보 노조는 “보험회사에 신계약 체결 영업을 정지시키는 것은 보험회사에 사형선고와 동시에 사형집행을 단행하는 극악한 처사”라며 “금융위는 현재 검토 중인 일부 영업 정지와 폐쇄형 가교 보험사 검토를 중지하고 회사를 정상매각해 노동자와 영업가족, 그리고 125만 가입 고객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토로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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