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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이재명(왼쪽부터)·김문수·이준석 대선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탄 센트럴파크 음악분수중앙광장 유세장에서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대구 서문시장에서 인사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서울 청계광장에서 인사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6ㆍ3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간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반이재명’ 정서로 인해 40%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최근 50%를 넘을 정도로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는 양상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 그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3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 38%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당시 홍준포 국민의힘 예비후보ㆍ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ㆍ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나란히 7%였고, 한동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 순으로 뒤따랐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막장’에 가까운 내홍을 겪는 동안 반대급부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 수준에 ±2.5% 포인트,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한 결과, 3자 구도 가상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52.1%의 지지율로 31.1%의 김문수 후보와 6.3%의 이준석 후보에 크게 앞섰다.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지난 11∼12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 RDD 방식) 결과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49.5%, 김문수 후보가 38.2%의 지지를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는 5.7%의 지지를 받았다.(세 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추세가 민주당 정부 사상 첫 과반 득표로 이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1987년 대선 직선제 도입 이후 과반 득표한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18대, 51.55%)이 유일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에서 40.3%,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에서 48.9%,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41.1% 득표율을 각각 얻었다.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 이준석 후보가 선을 긋고 있지만, ‘반이재명 연대’를 표방한 ‘빅텐트’ 구성 가능성은 대선 판도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 과시 행보도 대선 국면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문수 후보 지지를 밝히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움직임이 탄핵 정국 당시 여론을 양분했던 흐름을 재현할지, 중도층 이반을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세차례 TV토론에서 드러날 후보의 미래 비전과 정책 역량이 표심을 뒤흔들 수도 있다. 각종 설화도 선거 때마다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TV토론과 유세 현장 등에서 나오는 발언 하나가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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