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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김문수, ‘계엄의 강’ 건너 빅텐트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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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3 17:09:44   폰트크기 변경      
尹 출당 요구에 “우리 당도 책임”…전광훈과 관계설정 ‘딜레마’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개막과 함께 ‘계엄’ 사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당내 화합부터 보수ㆍ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 성사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지만, 탄핵을 반대하는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선후보로 부상한 김 후보가 한칼에 선을 긋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뒤따른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3일에는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계엄과 탄핵의 파도를 넘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내 탄핵찬성파가 요구하고 있는 윤 대통령 출당 등 후보와 당 차원의 ‘결단’에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만약 윤 전 대통령께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보다 “우리 당이 다시 민주주의 원칙을 굳건히 확인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내홍과 정쟁은 뒤로하고 우선 승리를 위해 뭉치자는 게 김 후보의 입장이다.

하지만 당 안팎 모두에서 이 같은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며 김 후보는 ‘내우외환’에 처한 형국이다.

특히 김 후보가 구애를 보내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ㆍ안철수 의원 등 당내 ‘찬탄(탄핵 찬성)파’들은 김 후보의 입장 표명에도 윤 전 대통령 출당 요구를 고수하며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김 후보의 사과에 대해 “(국민들이) 옆구리 찔러서 나온 발언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하며 빅텐트 동참에 대해서도 거듭 일축했다.

강경보수 세력과의 관계설정도 난제다. 김 후보는 12일 전광훈 목사의 이른바 ‘광화문 세력’ 덕분에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전광훈 씨는 당원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다음날 김 후보 경선 캠프에서 함께 했던 박종진 전 전략기획본부장은 김 후보의 ‘태극기 집회’ 전력 등을 언급하며 “두 사람이 멀어질 이유가 없다”고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도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김 후보를 향해 “당무 지휘권을 발동해 내란 수괴 윤석열부터 출당 조치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의 방법”이라며 “내란을 옹호하고 선동한 전광훈 목사와도 단호하게 결별하라”고 촉구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당원 중 윤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여론이 40%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가 선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한 조건이 아니고 김문수 후보, 저희 당이 승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갖추는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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