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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 후폭풍···전 금융권 가계대출 5.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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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15:50:21   폰트크기 변경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은행권은 물론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조3000억원 불어나 전월(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4조8000억원 늘며 전월(1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정책모기지 등 정책성 대출도 1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 영향으로 감소(-9000억원)에서 증가(+1조원)로 전환됐다. 제2금융권도 전월 -9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돌아서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저축은행(-2000억원→+4000억원), 보험(-2000억원→+1000억원)도 모두 반등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9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연간 대출 목표 등을 고려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으로 향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4월 은행권, 가계대출 4.8조 ↑…“7월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우려” 


 지난달 은행권에서만 가계대출이 4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월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급증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며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전에 막차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2025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50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3월(+1조6000억원)보다 3조2000억원 확대됐고,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며 “증가 폭은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출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3조7000억원 불어나 전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월 3만8000건에서 토허제가 시행된 2월 5만1000건, 3월에는 6만7000건까지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1분기 중 상여금 유입,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이 해소되면서 전월(-9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로 전환됐다.


한은은 장기적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되겠지만 금리인하 기대,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7월 DSR 3단계 시행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3월 하순 토허제가 재시행되며 서울 주택시장이 진정된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도 시차를 두고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금융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가계부채가 재확대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춰선 안된다”고 했다.


이어 “2~3월 주택거래는 시차를 두고 5월 대출에 가장 많이 반영될 것”이라며 “지난해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연기되며 대출 선수요가 발생한 바 있기에 금융당국과 살펴보고 있다 ”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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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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