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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안녕하세요?”…서울시의 여름은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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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4 16:16:01   폰트크기 변경      
하루 4만명, 어르신 안부 묻는 여름

쉼터 481곳, 누구나 피할 곳 만든다
반지하ㆍ노숙인까지…촘촘한 재난 대책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서울역 쪽방촌 일대(용산구 후암동)를 찾아 주민 방에 설치된 에어컨 등을 둘러보고, 주민들의 건강 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서울시의 하루는 전화로 시작된다.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 1만여명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어르신 약 4만명에게 12일 간격으로 안부 전화를 돌린다. 무더위보다 더 무서운 고립과 방심을 막기 위한 ‘전화 방패막’이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5개월간 ‘2025 여름철 종합대책’을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기후재난 약자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어르신, 노숙인, 쪽방 주민, 중증장애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이들을 위한 쉼터도 대폭 확충된다. 어르신 시설 2825곳에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어르신 94명에게는 별도의 안전숙소가 제공한다.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 57곳에는 응급구호반 123명이 순찰을 돌고, 노숙인을 위한 전용 쉼터 11곳, 밤더위대피소 6곳도 문을 연다.

일반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쉼터’는 편의점, 은행 등과 연계해 481곳에 마련됐다. 실외근로자 보호를 위한 쿨링로드, 물청소, 그늘막, 미스트폴 등도 확대된다.

호우 피해 예방책도 촘촘하다. 침수 위험이 큰 반지하 주택 1만6281가구에 침수 방지시설을 설치했고, 반지하 침수경보 신기술도 시범 도입한다.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일대에는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했다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올해 안에 착공한다.

정상훈 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꼼꼼하고 면밀하게 대책을 가동할 것”이라며 “특히 기후재난 약자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약자동행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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