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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한화 실적 부진 돌파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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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5 17:58:2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하면서 아워홈이 한화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사진)이 이끌고 있는 실적 부진 사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부사장이 이번 인수를 적극 주도한 이유는 식품사업의 잠재력 때문이다. 내수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대형 식품사는 물론 백화점과 마트 등 리테일 기업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김 부사장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한화갤러리아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73억원) 대비 75%나 감소했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가량으로、 경쟁 백화점보다 명품 의존도가 높아 가계 소득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사들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부사장은 한화가 갖고 있는 기존 식음료 사업과 아워홈의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선 아워홈의 가치도 높게 보고 있다. 외식 경기 악화로 단체 급식 수요가 늘고, 가정간편식(HRM) 등을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워홈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2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처음으로 매출 2조를 넘겼다.

실제 한화는 급식사업인 푸디스트를 30년 가까이 운영했었다. 기업과 병원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다 2020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급식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는 한화갤러리아에서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버거 브랜드인 파이브 가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점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와인을 수입·유통하는 비노갤러리아와 해외에 알로에 음료와 비알콜 음료를 수출하는 퓨어플러스 등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 초에는 아이스크림 제조·유통·판매회사인 베러스쿱크리머리도 설립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워홈에 푸드테크 요소를 어떻게 적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을 한화푸드테크로 이름을 바꿨다.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를 인수했다. 현재 스텔라피자의 로봇을 매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걱정도 앞선다.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지분 98%를 보유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현재 회장인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주식을 포함해 전체의 58.62%를 취득했다.

이번 한화의 인수 과정에서 매각에 반대하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행되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절반 이상이 한화 측에 넘어가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제품 판매는 한화의 유통 채널을 통해 하지만,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직원들 중엔 매각에 반대했던 사람들도 있어 이를 추스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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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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