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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계엄’ 사과했지만 당내 윤석열 탈당 요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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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5 15:54:34   폰트크기 변경      

“계엄, 진심으로 정중한 사과 말씀”
尹 탈당에는 “직접 판단하실 문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한민국교원조합 조윤희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은 대선 정책제안서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내 균열이 보이면서 대선 레이스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탈당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두고 당내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12ㆍ3 비상계엄과 관련해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설사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비상대권이라도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계엄권이 발동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제가 미리 알았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은 안 된다’며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방에 다니면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장사가 더 안 된다고 하는데,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계엄도 체감할 원인 중 하나”라며 “어렵게 장사하는 분들, 생활이 어려워진 많은 분들, 마음이 무거운 분들, 국론 분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계엄에 대해 사과한 건 중도층 표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계엄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직접 판단하실 문제”라며 “제가 통합 후보로 나서 있는 입장에서 그 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전날 경남지역을 방문해서도 탈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할 것이다. 대통령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가 탈당에 선을 그은 것이 당의 공식 입장임을 밝히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경우 출당 등 좀 더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의원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사법부 수호 및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날 공식 취임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당과 대통령 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당과 대통령의 관계 자체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탄핵 찬성, 반대를 떠나서 ‘탄핵은 정당했다’라는 것은 많은 국민이 인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렇다면 이것을 넘어가기 위한 과정들을 이번주 안에 다 끝내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의 정상화 후엔 ‘범보수 빅텐트’ 성사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라든지, 그동안 여러 가지 개혁 방안을 제시했던 분들도 사실상 들어올 명분이 생긴다”면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께도 정중한 예우를 갖춰서 목소리를 존중하고 지혜롭게 받아들여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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