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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유리천장…증권사 여성 임원 비율 '한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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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9 06:40:20   폰트크기 변경      
증권사 임원 10명 중 1명만 女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증권가의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여성 임원(미등기 포함) 비중은 평균 9.88%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전체 임원 58명 중 8명(13.7%)이 여자다. 이어 △신한투자증권(52명 중 7명·13.4%) △하나증권(48명 중 6명·12.5%) △삼성증권(33명 중 4명·12.1%) 순이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임원에서 여자가 단 2명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임원은 54명, 여성 임원 비율은 3.7%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B증권(58명 중 4명·6.8%) △키움증권(61명 중 5명·8.1%) △메리츠증권(46명 중 4명·8.6%) △대신증권(43명 중 4명·9.3%) 등은 모두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체 임원은 134명에서 여성 임원은 14명(10.4%)으로 10%를 겨우 넘어섰다.


작년 말 기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금융회사의 여성 등기 임원 현황을 보면 증권사 27곳 가운데 12곳은 여성 임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제165조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성 인재의 진출이 더딘 상황이다.

오희정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금융회사에서 여성의 승진이 차별받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며 “자본시장법에서 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 기준을 자산총액 1조원 이상으로 개정하고, 노르웨이·프랑스·벨기에·독일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성할당제 등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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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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