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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ㆍ김문수, 나란히 호남행…“5ㆍ18 광주 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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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7 17:42:16   폰트크기 변경      
李 “폭력 정권 끝장도 호남 정신”…金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ㆍ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제 45주년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나란히 호남을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나주 유세에서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ㆍ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고 긴 참혹한 군사 정권도 수백 명이 억울하게 죽어갔지만 결국 5ㆍ18 민주화운동으로 끝장냈다”며 “촛불 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으로 이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정권을 끝장낸 것도 결국 호남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광주ㆍ전남 공동 혁신도시 빛가람이 위치한 곳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부터 사흘째 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게 저항했던 ‘광주 정신’을 부각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도화선이 된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 정신이 ‘완전한 내란 종식’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한 것도 거론하며 “이게 호남의 위대함으로,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잘못하면 언제ㆍ든 징치한다”며 “호남에 민주당은 언제나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텃밭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며 “무슨 텃밭이냐. 살아있는 죽비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공항 이전, 인공지능(AI)ㆍ게임 산업 등 지역 현안과 미래먹거리 육성 공약으로 지역 표심에 구애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공항 이전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고, 이해를 조정해 신속히 옮기고 돈이 부족하면 정부에서 지원해 반드시 활로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와 전남은 광주의 민·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안군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확실하게 지원해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국 최대규모인 광주 e스포츠 경기장에서, 격투 게임 대회 ‘EVO 재팬 2025’ 우승자인 배재민 프로게이머 등과 ‘K콘텐츠ㆍe스포츠 레벨업’을 주제로 간담회도 진행했다.

저녁에는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 등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고,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ㆍ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광주 정신에 대해 이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하며 맞불을 놓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 앞에 보이는 독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라며 “5ㆍ18 정신 아래 어떤 부패도 독재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단순하게 정당 간 대결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한단계 발전하느냐 아니면 해괴망측한 독재로 전락하느냐”라며 “(이 후보가) 입법 독재를 넘어 대권을 가진다면 대법원장부터 어느 법관이 양심적 재판을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단순한 대통령 후보로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광주 오월 정신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다 바쳐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5ㆍ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와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인 박관현 열사 묘를 각각 참배했다. 박 열사는 1982년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숨졌고, 김 후보는 5년 뒤인 1988년 박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박 열사 묘를 앞에 두고 눈물을 훔친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교도소에서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그 방에서 1년 생활했다”며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5ㆍ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제주 4ㆍ3 유족을 위한 의료·복지시스템 확충을 비롯한 광주ㆍ전북ㆍ전남ㆍ제주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광주를 AI 생태계 표준도시로 조성하고 호남 전역에 디지털ㆍAI 중심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위한 과제로 △국가 AI데이터센터 2단계 사업 지속 추진 △AX 실증밸리 조성 △AI 기업·인재 육성을 위한 R&D 허브 구축 △특화산업의 AX(AI 전환) 및 AI 일상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전북에는 ‘AI 기반 농생명ㆍ신산업생태계’ 구축, 전남엔 ‘AI 농·축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호남권 교통인프라 대폭 확충으로 지역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산업 기반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제주 공약은 ‘AI 스타트업’과 ‘헬스케어 산업’이 중심이다. AI 스타트업 클러스터 및 폐배터리 고도화 산업, 헬스케어타운 내 바이오 R&D 유치, 체류형·휴양형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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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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