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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어 HUG도 건설대출 리스크 강화…임대주택건설대출 0.2%p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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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9 06:20:2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건설사 줄도산 등으로 건설대출 부실이 커지자 은행권에 이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까지 리스크 강화에 나섰다. 은행권은 건설업 대출을 올해 1분기 최대 20%까지 감축한 가운데 2분기 역시 감축 폭을 높일 전망이다. HUG도 자본관리 문제로 정부 출자가 계속 이어지는 부담을 막고자 금리인하 기조에도 신규 건설대출 금리를 높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HUG는 최근 은행권에게 민간임대주택자금과 공공임대주택자금에 대해 기존보다 0.2%p만큼 대출금리를 높인다는 공문을 보냈다. 민간임대주택자금은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건설자금과 매입자금이 있는데 이를 대출해줄 때 0.2%p씩 대출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국민임대주택건설자금은 기존 연 1.8%에서 2.1%까지 높아졌고, 공공임대주택건설자금은 연 2.3~2.8%였던 대출금리가 최대 3.0%까지 높아졌다.

금리인하 기조에 이어 건설업 지원을 위해서는 대출금리를 낮춰줘야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건설사 줄도산 등으로 민간임대주택 건설 등이 타격을 입자 서둘러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전남 순천과 경남 지역의 일부 건설사들이 자금난으로 건설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일부 임대 세입자들에게 전가하는 행태도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국토교통부에게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택도시기금의 기한이익상실(EOD·대출금 조기 회수)은 5746억원이었다. 이 중에서도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들이 받은 사업자대출 부실이 4565억원으로 전체 기한이익상실 규모의 79%를 차지했다.

이렇다보니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고금리 기조 등으로 지금까지 주택도시기금의 사업자대출 회수율은 2년 6개월동안 40% 미만의 회수율을 기록 중이다. HUG는 최근 자본 관리 등으로 정부 출자를 추가로 받았는데, 이같은 대출 부실이 계속되면서 이번 사업자대출에 대한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은행들도 건설사 자금난으로 부실이 커지자 건설업과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건설업대출에 대해 전분기(6412억원)보다 18.9% 줄인 5243억원만 집행했다. 전체 대기업 대출 중 건설업 비중도 1.5%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하나은행도 건설업 대출 비중을 최근 몇 년간 1%대로 유지 중이다. 임대주택이 포함된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지난 2020년말 전체 기업대출의 51% 수준이었는데, 5년 후인 올해 1분기 기준 41%까지 10%p 급감했다. 올해 2분기에는 4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에 이어 HUG까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건설대출 금리를 높이고 심사 강화에 나서고 있어 건설업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사비 증가와 매매수요 침체 등으로 건설사의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어 은행권에 이어 HUG도 자금 지원이 쉽지 않다"며 "임대주택 대부분이 지방 지역이라 지방 부동산 침체와 맞물려 자금공급이 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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