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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민의힘 전격 탈당…‘김문수로 결집’ 분수령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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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8 17:25:31   폰트크기 변경      
국민의힘, 대선판 ‘반전의 계기’ 기대…반성없는 탈당 역효과 우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하면서 향후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결정이 대선 판세를 뒤집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한 사과나 반성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는 점이 중도층 표심 공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탈당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어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같은 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저희가 잘 받아들여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출당 및 자진 탈당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대선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6ㆍ3 조기 대선이 임박했지만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실패, 윤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 문제 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눈치다. 당내에서도 김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동훈 전 대표가 “다음주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며 김 후보 유세를 돕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유상범ㆍ김대식 의원 등으로 구성된 ‘하와이 특사단’이 18일 출국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다른 정당들은 윤 전 대통령을 탈당을 두고 “선거용 위장탈당”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란수괴와 극우 내란 후보가 결별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짜고 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눈 가리고 아웅, 위장 탈당쇼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혹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SNS에 올린 글에서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다”며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이 사단을 일으킨 장본인이 자유, 법치, 주권, 행복, 안보를 운운하는 것이 역겹다”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12ㆍ3 계엄에 대한 반성 없이 대선 승리를 구실로 제 발로 당을 나간 터라, 정작 ‘내란 프레임 탈피’라는 국민의힘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법ㆍ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당을 위기에 빠뜨린 전직 대통령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물을 기회마저 국민의힘이 걷어차 버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복당이 허용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으로 활동하며 맹목적 지지를 보내온 김계리 변호사가 입당을 신청하는 등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무색하게 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은 선거에 도움이 된다니 일단 당원을 버리지만 언제라도 돌아올 태세다. 그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저런 식의 탈당이 무슨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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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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