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전경/사진=DL이앤씨 제공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는 튀르키예의 마르마라해와 지중해를 잇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현수교다.
차나칼레대교의 주경간장은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지어졌다.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경간장(주탑 간 거리)의 길이로 결정된다.
이에 차카날레대교는 기존 세계 최장 현수교인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주경간장 1991m)를 밀어내며 세계 1위 현수교 자리에 우뚝 섰다.
차나칼레대교를 건설한 ‘팀 이순신’은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와 터키 현지 업체 2곳으로 구성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나칼레대교는 세계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서 기술적 한계라고 여겨졌던 주경간장 2㎞를 뛰어넘은 최초의 현수교이며, 팀 이순신은 이를 자립기술로 완성했다”고 회상했다.
차나칼레대교의 주탑은 높이 334m의 철골 구조물이다. 아카시 해협 대교 주탑(298.3m), 프랑스의 에펠탑(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 보다 높다.
차나칼레대교의 주 케이블은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의 초고강도 강선이 사용됐다. 강선은 여러 가닥의 선재를 묶어 한 가닥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주 케이블은 이 초고강도 강선 1만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차나칼레 대교의 주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881㎜이며 일반 승용차 6만여대의 무게에 해당하는 10만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주 케이블에 사용된 강선의 길이는 16만2000㎞로 지구를(약 4만㎞) 약 4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 |
차나칼레대교가 위치한 다르다넬스 해협은 강풍이 잦은 지역이다. 팀 이순신은 내풍 안정성에 최적화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유선형 ‘트윈 박스 거더’를 상판으로 적용했다./사진=DL이앤씨 제공 |
차나칼레대교가 위치한 다르다넬스 해협은 강풍이 잦은 지역이다. 팀 이순신은 내풍 안정성에 최적화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유선형 ‘트윈 박스 거더’를 상판으로 적용했다.
19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으로 풍동실험을 진행해 세계 최고 수준인 초속 91m/s까지 견딜 수 있는 내풍 안전성을 확인했다.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순간 최대풍속 60m/s)’가 강타해도 교량이 안전하게 지지할 수 있는 수준의 내풍 안전성을 가졌다.
차나칼레 대교 앵커리지(다리 양 끝에서 케이블의 힘을 지지하는 구조물)는 길이 92m, 폭 80m 및 높이 50m의 콘크리트 구조체로 약 4만t에 달하는 케이블의 장력을 지지하고 있다. 다리 주탑을 지지하는 기초인 케이슨(Caisson) 2개는 개당 무게 6만여 톤, 높이는 47m에 이른다.
팀 이순신은 설계상 정확한 위치의 해저면에 케이슨을 안착시키고자 4개의 예인선으로 케이슨을 끌고 해상으로 이동해 GPS 및 경사계를 이용해 ±20㎜ 범위 내의 정밀도로 시공해냈다.
![]() |
차나칼레 대표 프로젝트에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해 포스코, 고려제강 등 여러 국내 제조, 소재업체들이 참여했다./사진=DL이앤씨 제공 |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외에도 수많은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하며 국내 제조ㆍ소재산업과의 상생 생태계를 구현한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는 총 8만6000톤의 고급 강판을 공급했고, 고려제강은 이를 기반으로 초고강도 케이블을 제작했다. 삼영엠텍은 케이블 부속 자재를, 티이솔루션은 고성능 진동제어장치를, 관수E&C와 엔비코는 특수 설비와 구조물 제작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창출된 국내 기업 매출은 약 2433억원에 달하는 등 국내 인프라 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터키 차나칼레대교는 한국 건설회사의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No.1 기술력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글로벌 디벨로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민 기자 jmah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