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규모./자료:저축은행중앙회 제공 |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저축은행의 민간중금리 대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이 활발해지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민간중금리 신용대출(사잇돌2 대출 제외) 취급액은 2조6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8318억원) 대비 45.1% 증가한 규모다. 취급 건수도 17만5549건으로 전년 동기(11만351건)보다 59.1% 늘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하위 50% 차주에게 공급되는 대출 상품이다.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중·저신용자들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대출 증가로 중금리대출 규모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취급액은 2022년 1분기(2조735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저축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가장 두드러졌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7064억원으로, 전년 동기(3650억원) 대비 93.5% 급증했다.
다른 대형사들의 경우 OK저축은행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은 319억원으로 56.2% 늘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1926억원으로 0.8% 소폭 상승했다.
대출 급증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조달비용 감소가 자리잡고 있다.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줄어들자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진 저축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민간중금리대출 증가세는 중·저신용자 대출 접근성을 높이려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다만 1분기에 중금리대출이 크게 증가한 만큼 남은 분기에는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도 줄고 있어서 대출을 마냥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며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남은 분기에는 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