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수익 축소…2020년 4분기 이후 최저
한신평, 신탁사 사업ㆍ재무전망 비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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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작년 4분기에 4000억원이 넘는 분기순손실을 냈던 부동산 신탁사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대손비용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수주도 감소하면서 영업수익은 17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신용평가가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올해 1분기 분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4055억원 분기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3527억원에 달했던 대손 비용이 올해 1분기에는 1510억원으로 축소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적자를 낸 신탁사도 크게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는 적자를 낸 신탁사가 10개사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5개 신탁사(교보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신영부동산신탁, 우리자산신탁, 코리아신탁)만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신탁사의 신규 수주도 감소하면서 영업수익 규모도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신탁사 영업수익은 3703억원으로 지난 2020년 4분기(3796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특히, 토지신탁(개발신탁) 보수가 올해 1분기 1225억원에 그쳤는데, 2017년 2분기(1384억원) 이후 최저였다.
신규 수주가 줄면서 신탁사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돈을 빌려주는 신탁계정대 증가 속도도 둔화됐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신탁계정대 잔액은 약 7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3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분기 평균 신탁계정대가 약 7000억원씩 증가했었다.
한신평은 “위축된 수주 현황, 규제 강화로 인한 영업위축 가능성, 신탁계정대 및 소송 관련 우발부채 부담으로 올해 부동산신탁산업의 사업과 재무전망은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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