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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빚 1928.7조원 ‘역대 최대’···전분기比 2.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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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0 14:12:44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올해 1분기 가계 빚이 1928조원을 넘어서며 4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감안할 때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11조6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외상으로 구입한 물품 대금 등을 포함한 총액이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 잔액이 181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9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이다. 연말·연초 주택 거래 둔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1133조5000억원)이 9조7000억원 불어났다.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을 통한 신용대출 상환 등으로 4조9000억원 감소해 전 분기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3월 중 주택 거래가 늘었고, 이 흐름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4월부터 주담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면서도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조정 이후 주택 거래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은 단순히 금리 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수 심리, 거시경제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미·중 무역 갈등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 전세대출 보증비율 하향, 그리고 7월 DSR 3단계 시행 등 정책당국의 건전성 강화 기조를 고려할 때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예금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경우 주담대 증가폭이 6조9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 증가폭이 줄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커지며 증가 규모가 6조원에서 1조원으로 축소됐다.


기타금융기관은 주담대 감소폭이 확대되며 4조7000억원 줄어 전 분기(–3조8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주택도시기금의 자체 재원 기반 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유동화분 등이 순상환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5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소비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축소되면서 감소 전환했다.

한편, 한은은 상반기까지의 가계대출 흐름이 정부의 부채 관리 목표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가계대출이 전체적으로 적은 폭으로 증가해 월 평균 증가 규모가 약 9000억원 수준이어서다.

김 팀장은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일부 선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작년 9월 2단계 시행 당시에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된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비율에 대해서는 “분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분자가 가계부채 통계인데 가계신용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며 “1분기에는 가계부채 비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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