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은행권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인 가운데 은행권도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주기형 상품 중심으로 펼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10년 주기형 상품을 시범 삼아 추가로 출시한도를 확대할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HF)가 보증 방식으로 참여하는 보증부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의 발행 규모를 확대하면 그만큼 10년 주기형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가산금리 0.18%p 더한 연 3.19%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10년 주기형 주담대 출시 당시 최저 연 3.38%의 금리로 선보인 바 있다. 현재 10년 주기형 대출 금리는 최저 연 3.99%이지만 시장금리 하락 등을 고려하면 다시금 낮아질 전망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12월 10년 고정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현재 10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최저 연 4.48%다.
은행권은 이같은 10년 주기형 상품 출시를 위해 주금공 지급보증부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만기도래 물량과 장기 고정금리 대출 출시를 위해 연내 1조원 한도로 발행 계획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목표를 1조5000억원 한도로 설정했다.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실적이 없던 NH농협은행도 올해 6월 1500억원 규모로 1500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만 은행들은 커버드본드 발행시기를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 이후로 검토 중이다.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일 종가 기준 2.74% 수준이다. 커버드본드 발행 금리도 연 3% 미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 10년 주기형 주담대의 금리도 현재 연 4%보다 낮은 연 3% 중후반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장기 자금조달 구조로 유도하면서 가계부채 질적 구조 개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스트레스DSR 3단계의 목표도 이같은 장기 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가하게 읽힌다. 금융당국이 제시할 장기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도 이같은 커버드본드 등 은행권의 장기채 발행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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