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미국 하원 공화당에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포함된 이차전지 세액공제를 빠르게 폐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4.12% 하락한 2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4.60%) △SK 이노베이션(-3.53%) △포스코퓨처엠(-6.17%) △에코프로비엠(-5.87%) △에코프로(-6.58%)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IRA 세액공제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트럼트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논의하고 있는 미 하원에서는 IRA 세액 공제의 조기 폐지 요구가 나오고 있다.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을 각종 보조금 축소로 만회하려는 것인데, IRA 보조금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펀치볼 뉴스는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이 IRA 세액 공제의 조기 폐지안을 제안해 공화당 지도부가 모든 IRA 세액공제를 2028년 없애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초 IRA 세액공제의 폐지시점은 2033년 말까지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이차전지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23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는데, 세액공제 7379억원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은 7610억원에 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과 한국 공급망을 차별화할 이유가 없어져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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